데이터센터, 전력 수급에 발목… 인프라 확충 관건
인천시도시계획위, 계획안 일부 보류
항만 배후부지, 최적 입지에도 불구
공급 문제 차질·타지역 건립도 난항
정부·지자체 차원 선제적 대응 요구
인천항 배후부지에 인공지능(AI) 산업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 전력수급 문제로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전력 자급률이 100%가 넘는 인천에서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치 않아 데이터센터 건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항만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북항아이디씨피에프브이가 제출한 ‘항만 세부시설 조성계획 결정(변경)안’을 심의해 일부 보류 결정을 내렸다.
북항아이디씨피에프브이는 120㎽급 데이터센터를 인천 북항 인근 배후부지인 서구 원창동 522-1번지에 짓기 위해 용도변경을 추진했으나 인천시도시계획위원회는 데이터센터 입주에 필요한 전력 수급량 등에 대한 논의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시설로, 120㎿급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면 추가적인 전력 인프라가 필요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북항아이디씨피에프브이는 현재 한국전력과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전력 사용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력을 끌어오는데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봤다.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려면 전력 수급을 비롯해 주민 반대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구 밀도가 적고 대규모 토지 수용이 가능한 항만 배후부지가 최적의 데이터센터 입지로 꼽힌다. 해양수산부도 항만에 데이터센터 입주를 허용하기 위해 관련 지침을 개정하는 등 규제 개혁에 나서고 있다.
북항아이디씨피에프브이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세웠지만,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전력 수급 문제로 차질을 빚으면서, 인천 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등 인천항 다른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사업도 난항이 예상된다.
인천 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운영 사업자인 ‘한국초저온인천’은 이곳에 20㎽급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자 인천항만공사와 사업 계획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시설인데, 인천 신항 일대는 현재 서송도 변전소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임시 전력을 활용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건립 허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지역에 데이터센터 건립이 필요한 만큼,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력 공급 계통에 문제가 발생해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데이터센터는 물론 주변 시설의 전력 공급에까지 차질이 있을 수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하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원동준 교수는 “수도권 내 추가적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입지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항만 배후부지는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인프라를 서둘러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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