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19 신고' 대신 보고 우선…상관은 죽기 직전까지 면박
[앵커]
더더욱 안타까운 건 사고 당시 김 일병의 의식이 또렷했다는 겁니다.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면 충분히 살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119 신고가 늦어지는 동안 지휘관들은 잘못을 추궁하며 면박을 줬고, 김 일병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죄송하다"고 말해야 했습니다.
계속해서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직후 김 일병은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김 일병은 "못 움직인다. 굴러떨어졌다"며 "응급실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인솔자 이모 하사는 "응급실 가고 싶어? 나도 가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그나마 이 하사는 현장 지휘관에게 119 신고를 하자고 건의했지만 무시됐습니다.
홍모 중사는 "일단 보고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때부터 부대 상급자들과 의미 없는 전화 통화가 반복됐습니다.
[김철균/고 김도현 일병 부친 : 곧바로 신고가 안 이뤄지고 중사한테 보고하고, 소대장인 상사한테 보고하고…이러면서 시간이 또 계속 흘러갑니다.]
크게 다친 김 일병은 소대장과 전화 통화에서 "치료받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소대장님 충성!"이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대장은 "뭐 하다가 넘어졌냐"거나 "이게 말이 되느냐"면서 사고 과정을 추궁했습니다.
김 일병은 "죄송하다"고 사과해야 했습니다.
소대장은 "진짜 가지가지 한다"며 욕설을 하는 등 조롱하고 면박을 줬습니다.
그러면서 119 신고는 오후 2시 56분, 최초 실종 인지 이후 약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했습니다.
[김철균/고 김도현 일병 부친 : 우리 아들은 살 수 있었어요. 얼마든지 제때 병원만 갔으면 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죠.]
1분 1초가 귀했던 골든타임, 엉뚱한 곳에 허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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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J 이지한 허재훈 영상편집 지윤정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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