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반려동물 배변봉투함 되레 악취 주범

김민지 기자 2025. 8. 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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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상식한 일부 반려견 주인들이 배설물을 방치하면서 이웃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도 마찬가지로, 공원 내 반려동물 배변 처리 문제는 고질적 민원으로 꼽힌다.

미추홀구에 사는 A(80대)씨는 "본인이 키우면서 정작 책임은 지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며 "배변봉투함에 배설물이 담긴 봉투가 삐죽 나와 있는 걸 보고 경악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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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자발적 수거 기대해 설치 입구에 배설물 무단 투기 잦아
“산책길 냄새난다” 민원 빗발쳐 인천 미추홀구 단계적 철거 중
인천시 미추홀구가 6월부터 배변봉투함을 단계적으로 철거 중이다.

몰상식한 일부 반려견 주인들이 배설물을 방치하면서 이웃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 곳곳에서 치우지 않은 배설물을 마주치는 일은 흔하다. 배변봉투함도 본래 역할을 잃고 쓰레기통 신세다. 배설물을 치울 봉투를 제공하는 시설인데, 배설물이 담긴 봉투를 입구에 쑤셔 넣는 등 무단으로 버리는 사례가 잦기 때문이다.

여름철엔 악취까지 겹쳐 시민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반려인구는 나날이 늘고 있지만 올바른 반려문화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이다.

동물보호법 제16조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의 배설물은 바로 치워야 한다. 수거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새벽이나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명확한 증거 없이는 과태료 부과로 이어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관련 민원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관련 민원은 모두 3만6천813건에 달한다. 올해는 월평균 1천741건으로 전년 대비 1.93배 늘었다.

주요 내용은 목줄 미착용 단속 요구, 배설물 수거 의무 위반 신고, 동물 학대 신고 및 처벌 요구 등으로 나타났다.

인천도 마찬가지로, 공원 내 반려동물 배변 처리 문제는 고질적 민원으로 꼽힌다.

미추홀구에 사는 A(80대)씨는 "본인이 키우면서 정작 책임은 지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며 "배변봉투함에 배설물이 담긴 봉투가 삐죽 나와 있는 걸 보고 경악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추홀구는 6월부터 배변봉투함을 단계적으로 철거 중이다. 전체 37곳 중 반려동물 놀이터 등 일부 장소만 유지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자진 수거를 목적으로 배변봉투함을 설치했다"며 "폐기물 무단 투기로 냄새가 나는 등 공원 미관을 해치는 역효과가 나 철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는 배변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2022년 행정안전부 우수 아이디어 시범사업에 선정돼 스마트 배변 처리 자판기·수거함을 개발했다. 전용 앱인 '풉풉'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 배변봉투를 주 2회 무료로 제공하며, 횟수 제한 없이 배변 처리 수거까지 가능하다.

시범운영을 거쳐 현재 중구 월미·남항근린공원, 동구 송현근린공원, 연수구 장미근린·무주골·혜윰공원, 계양구 계양공원, 남동구 인천대공원, 부평구 부영·갈산근린·부평신트리공원 등 11곳에 모두 13대가 설치돼 있다. 4일 기준 앱 가입자 수는 2천73명, 이용 횟수는 1만2천45회로 집계됐다.

김민지 기자 km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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