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표산업, 경기 침체·주거문화 변화로 존폐 위기

지우현 기자 2025. 8. 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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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항구도시로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해 온 인천의 주력 '가구산업'이 위기다.

항구도시와 수도권 관문의 이점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온 인천의 주력 '가구산업'이 오랜 경기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퇴출 위기에 놓였다.

인천 가구산업의 위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핵심 주력 산업 중 하나로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해 왔기 때문이다.

인천은 1945년 설립된 신흥목재상회의 전신인 우아미가구를 중심으로 목재가구 도시의 입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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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인천 가구산업] 1.불경기 속 폐업 신고 잇달아
수도권 항구도시로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해 온 인천의 주력 '가구산업'이 위기다. 장기간 지속 중인 경기 침체가 주택 거래 감소로 이어지면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호일보는 3편에 걸쳐 인천 가구업계의 실태와 해법을 짚어 본다.  <편집자 주>
서인천가구단지의 한 가구 매장. 장기간 지속된 적자 경영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폐업했다.

항구도시와 수도권 관문의 이점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온 인천의 주력 '가구산업'이 오랜 경기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퇴출 위기에 놓였다.

인천지역 가구업체는 2022년 872개에서 2023년 775개로 97개 업체가 1년 새 폐업했다. 생활용가구 도매업체도 같은 기간 245개에서 227개로 18개 업체가 문을 닫았고, 가구 소매업체 역시 454개에서 440개로 14개 업체가 폐업을 신고했다.

가구업계는 이들 대부분이 코로나19 이후부터 지속된 경기 침체에 적자가 지속되자 끝내 폐업을 신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구 제조 분야는 원자재와 설비, 운송, 보관 등 고정비가 크다는 단점으로 경기 불황에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눈덩이처럼 커진 적자에 문을 닫게 된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인천 가구산업의 위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핵심 주력 산업 중 하나로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해 왔기 때문이다.

인천은 1945년 설립된 신흥목재상회의 전신인 우아미가구를 중심으로 목재가구 도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수도권 서부 최대 항만도시이자 제조·물류·소비가 결합된 도시 구조를 통해 탄탄한 제조 설비 및 유통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여기에 평지가 많은 지리적 이점까지 더해져 가구 생산에 최적화된 도시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 같은 가구업계의 견고한 구조도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경기 불황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구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와 대내외 경기 불황에 따른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여파로 주택 매매가 급감하면서 후방 산업인 가구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시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5월 인천의 주택 매매가격은 0.07%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연수구(-0.36%)가 하락 폭이 가장 컸고 계양구(-0.1%), 동구(-0.09%), 서구(-0.08%), 남동구(-0.05%)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인식되며 혼수가구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는 데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국과 동남아산 가구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심영수 인천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부동산 침체와 결혼 문화, 판매 유통 변화 등으로 가구 소비가 줄면서 많은 업계가 어쩔 수 없이 버티는 형국에 놓였다"며 "가구 규모가 대폭 축소된 미니멀라이프 문화 역시 가구업계의 고심을 더한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경제를 이끈 가구산업이 생기를 찾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효과적인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지우현 기자 w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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