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송 ‘삼켜낸 말’ 7일까지 사천 공간쌀 갤러리

백지영 2025. 8. 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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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묵을 딛고 터져 나오는 내면의 진동을 동시대 한국화로 표현한 전시가 사천에서 열리고 있다.

사천 공간쌀 갤러리는 '공간쌀 레지던스 2025' 릴레이 개인전 4번째 순서로 입주 작가인 한국화가 박혜송 개인전 '삼켜낸 말'을 오는 7일까지 개최한다.

한국화의 전통적 기법과 소재를 바탕으로, 감정의 층위를 동시대의 언어로 탐색하고 구조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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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쌀 레지던스 2005' 릴레이 개인전 4번째
오랜 침묵을 딛고 터져 나오는 내면의 진동을 동시대 한국화로 표현한 전시가 사천에서 열리고 있다.

사천 공간쌀 갤러리는 '공간쌀 레지던스 2025' 릴레이 개인전 4번째 순서로 입주 작가인 한국화가 박혜송 개인전 '삼켜낸 말'을 오는 7일까지 개최한다.

박혜송은 긴 공백기 끝에 2024년 다시 그림의 길을 걷게 된 한국화가다. 한국화의 전통적 기법과 소재를 바탕으로, 감정의 층위를 동시대의 언어로 탐색하고 구조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사회적 규범 속 억압, 젠더적 역할 속 갈등 등 쉽게 말할 수 없었던 감정들을 수묵과 채색, 형상, 은유화된 텍스트, 혹은 날 것 그대로의 언어로 꾹꾹 눌러 담는다.

그는 '말하지 않음' 속 깃든 힘에 주목하며, 삼켜낸 말들이 어떻게 시각 언어로 변환되는지를 실험한다. 끓는 마음을 조용하게 담아내는 작업은,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침묵 또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작은 거울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끝내 드러낼 수 없었던 감정들의 무늬를 따라간다.

그의 생애 첫 전시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는 산수화, 인물화, 서예, 설치 작업 등 다원적인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서는 한국회화의 명맥에 대한 연구와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는 방편으로, 전통적인 형식의 틀을 빌려와 찾아낸 그만의 독특한 기법과 작품의 소재를 만날 수 있다. 서예의 형식을 빌렸지만 기존에 다뤄지지 않던 주제를 담은 대형 작품, 동시대 연령의 한국화가들과 달리 수제 물감을 사용하는 배채법을 이용한 인물화, 그리고 자신의 터전에서 발굴해 낸 진주 실크라는 물성을 주로 이용한 작품들이 그러하다.

작가는 한국 매체의 아름다움을 경외하며 작업의 근본으로 삼지만, 설치적 다원 작업을 병행하며 가장 동시대적인 예술에 대해 고민한다. 전통적 사회 관념 그리고 전통 한국화의 형식이라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며 나아갈 것인지, '삶과 작업' 양방향에서 답을 찾으며 나아가고자 노력해 온 여정을 이번 전시에서 엿볼 수 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박혜송 作.
박혜송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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