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탄압 피해 왔는데… 美 추방 광풍에 中이민자들 ‘진퇴양난’
이민국 체포영상 퍼지며 공포감 극대화
중국 불황·법적 처벌 가능성 귀국 포기
캐나다 등 주변국으로 ‘재이민’ 고민도
대학생 구금사태로 한인사회도 발칵
대한성공회 “부당한 구금, 즉각 석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이민자 추방 정책에 미국 내 중국인 이민자들의 공포가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중국 정부의 강압적인 팬데믹 정책을 피해 미국으로 왔지만 최근 고강도의 단속과 추방 조치 탓에 미국에 머무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미국 생활 유지’와 ‘귀국’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서 심해진 이민자 단속 탓에 미국 생활도 녹록지 않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샌프란시스코,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에서 급습을 벌이는 방식으로 이민자 단속을 실시하고 불법 통로로 미국으로 이주한 이들을 본국으로 추방 중이다.

대안도 마땅치 않다. 일부 중국인 이민자들은 캐나다나 다른 나라, 심지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돌아가야 할까?’, ‘누가 돌아갔나?’ 등 의견을 나눠보기도 하지만 중국의 심각한 청년 실업률, 경기 침체, 귀국 시 법적 처벌 가능성 등의 이유로 귀국도 마땅한 선택지는 아니다. 2023년 미국으로 건너온 쉬펑(33)씨는 “친구 두 명이 중국 복귀 후 모두 1000위안(약 19만원)의 벌금을 물었고 여권까지 압수당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민 변호사 천촨촨씨는 “실제로 중국으로 돌아간 사람은 극소수다. 돌아간 후에도 종종 후회한다”며 “중국에서는 불법 출입국 정의가 광범위해 미국으로 무단 입국한 것만으로도 범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인해 한인 사회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성공회 성직자인 어머니를 따라 미국에서 체류 중인 한국인 대학생 고연수(20)씨가 미 이민당국에 붙잡혀 억류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뉴욕 이민법원 심리에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는 길에 ICE 요원들에 기습 체포된 고씨는 3일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ICE 구금 시설로 옮겨졌다. 대한성공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고씨는 합법적인 R-2 비자로 입국했으며 신분 연장 신청과 승인까지 받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구금됐다”며 “고씨가 학업과 법적 절차를 자유롭게 이어갈 수 있도록 즉시 석방할 것을 요청한다”고 석방을 촉구했다.
배주현 기자 jhb9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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