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며] 이상기후시대, 선제적 재난대응체계 구축을- 이종구(의령함안합천본부장)

이종구 2025. 8. 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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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자연재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상화되고 있다.

가뭄 이후 산불, 집중호우 이후 폭염, 폭염 이후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인명 피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합천군이 초동 단계부터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집중호우는 도내 지자체들이 지난 극한호우 피해를 반면교사 삼아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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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자연재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상화되고 있다. 가뭄 이후 산불, 집중호우 이후 폭염, 폭염 이후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봄 가뭄이 심했던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길게는 열흘간 이어지면서 축구장 6만3245개 면적이 잿더미로 변하고 30명(경북 26명, 산청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다 지난달 16~19일에는 경남 내륙 산간지방에 지역에 따라 최대 700㎜까지 집중호우가 쏟아져 큰 피해를 냈다. 특히 산청지역은 호우가 집중된 19일 오전에만 280mm 이상의 물폭탄이 퍼부어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사망 14명, 실종 1명, 부상 4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산청 정도는 아니었지만 당시 합천군과 의령군에도 나흘 동안 500~60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특히 산청군과 연접한 합천군 가회면과 의령군 대의면은 19일 오전에만 250㎜ 내외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인근 하천이 범람해 마을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두 지역 모두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아 ‘천운’이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합천 가회면의 경우 19일에만 269㎜의 비가 내려 면소재지인 봉기마을 절반이 침수됐다. 그럼에도 인명 피해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합천군이 초동 단계부터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합천군은 전날인 18일 강우량이 위험 수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자 산사태 위험지역 주민들에 대해 선제 대피명령을 내린 데 이어 19일 강우량이 위험 수위까지 도달하자 저지대 지역 전 군민 긴급대피명령을 내렸다. 봉기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지자 마을방송에서 주민대피령이 계속 나왔고 공무원과 이장이 집집마다 돌면서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한다. 당시 봉기마을은 마을 중간으로 흐르는 소하천이 불어나는 물을 감당하지 못해 범람하면서 순식간에 지대가 낮은 쪽 집과 상가, 관공서가 물에 잠겼다.

의령 대의면 소재지인 구성마을은 당시 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 마을은 19일 아침부터 물폭탄 수준의 극한 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마을 절반이 2m 이상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도 기적적으로 인명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일 비상근무에 돌입해 있던 의령군은 오전 일찍 마을 배수관이 역류하는 등 이상징후가 포착되자 대기하고 있던 소방, 경찰과 합동으로 전 주민들을 선제적으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이어 낮 12시께 제방을 넘은 물이 마을로 밀려들자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아직 남아있던 주민들을 집중적으로 대피시켰다. 이후 물이 더 차올라 구조 인력이 다니기 힘들게 되자 고무보트 3대를 동원해 대피시켰다. 심지어 경찰들은 몸에 줄을 매고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주민을 구조하기도 했다.

극한의 호우가 끝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3~4일 또다시 경남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200㎜ 내외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번 집중호우는 도내 지자체들이 지난 극한호우 피해를 반면교사 삼아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큰 피해를 남기지 않았다. 이상기후로 자연재난이 일상화된 시대, 지자체의 선제적인 자연재난 대응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이종구(의령함안합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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