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현 현대시장 상인회장] “청년·고령상인 공존하는 전통시장 만들고파”

박예진 기자 2025. 8. 4. 19: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개사 그만둔 후 5년째 상인회장 맡아
“청년 창업, 교육·현장실습부터 먼저해야”
별별야시장 등 공동체공간 시도 계획 중
▲박기현 현대시장 상인회장 

"전통시장은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청년이 정착하고, 시민들이 다시 찾게 만들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죠."

인천 동구 현대시장의 박기현(69·사진) 상인회장은 '변화'와 '자립'을 거듭 강조했다. 공인중개사로 14년간 일하다 시장에 발을 들인 지 8년째, 상인회장으로는 5년 차에 접어들었다.

현대시장도 다른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와 빈 점포 증가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박 회장은 "6년 전보다 확실히 빈 점포가 늘었다. 전체 점포의 약 7% 수준"이라며 "고령화, 매출 부진, 임대료 부담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 유입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단순히 '공모'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에 대한 이해도 없이는 정착이 어렵다"며 "청년 창업도 그냥 데려오기보다 교육과 현장실습을 먼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시장은 내년부터 빈 점포를 대상으로 6개월~1년간 임대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청년 유치 공모사업을 계획 중이다. 단순한 입점 지원을 넘어, 온라인화를 추진하고 시장 내 체험 공간과 문화 콘텐츠 도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상인들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그는 "상인회가 중심이 돼 소통하고 안내해야 하고, 고정관념이 많은 어르신들과 젊은 창업자가 함께할 수 있도록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박 회장은 정책 지원에 대해 "지금까지의 지원은 단발성, 일회성인 경우가 많았다. 꾸준하고 현장 맞춤형이어야 실효성이 있다"며 "지자체가 추진 중인 '전통시장 가는 날'과 온누리상품권 제도 등도 "현장의 피부에 와닿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현대시장을 단순한 장터가 아닌 지역 공동체의 공간으로 키우고자 한다. 주민 대상 노래교실, 활터축제, 라디오 방송 개국, 별별야시장 등 다채로운 시도를 계획 중이다.

"전통시장은 손님만이 아니라 상인도 변해야 살아남습니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어떤 정책도 의미 없기 때문에 '청년과 고령 상인이 공존하는 시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글·사진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