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현 현대시장 상인회장] “청년·고령상인 공존하는 전통시장 만들고파”
“청년 창업, 교육·현장실습부터 먼저해야”
별별야시장 등 공동체공간 시도 계획 중

"전통시장은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청년이 정착하고, 시민들이 다시 찾게 만들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죠."
인천 동구 현대시장의 박기현(69·사진) 상인회장은 '변화'와 '자립'을 거듭 강조했다. 공인중개사로 14년간 일하다 시장에 발을 들인 지 8년째, 상인회장으로는 5년 차에 접어들었다.
현대시장도 다른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와 빈 점포 증가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박 회장은 "6년 전보다 확실히 빈 점포가 늘었다. 전체 점포의 약 7% 수준"이라며 "고령화, 매출 부진, 임대료 부담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 유입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단순히 '공모'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에 대한 이해도 없이는 정착이 어렵다"며 "청년 창업도 그냥 데려오기보다 교육과 현장실습을 먼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시장은 내년부터 빈 점포를 대상으로 6개월~1년간 임대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청년 유치 공모사업을 계획 중이다. 단순한 입점 지원을 넘어, 온라인화를 추진하고 시장 내 체험 공간과 문화 콘텐츠 도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상인들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그는 "상인회가 중심이 돼 소통하고 안내해야 하고, 고정관념이 많은 어르신들과 젊은 창업자가 함께할 수 있도록 조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박 회장은 정책 지원에 대해 "지금까지의 지원은 단발성, 일회성인 경우가 많았다. 꾸준하고 현장 맞춤형이어야 실효성이 있다"며 "지자체가 추진 중인 '전통시장 가는 날'과 온누리상품권 제도 등도 "현장의 피부에 와닿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현대시장을 단순한 장터가 아닌 지역 공동체의 공간으로 키우고자 한다. 주민 대상 노래교실, 활터축제, 라디오 방송 개국, 별별야시장 등 다채로운 시도를 계획 중이다.
"전통시장은 손님만이 아니라 상인도 변해야 살아남습니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어떤 정책도 의미 없기 때문에 '청년과 고령 상인이 공존하는 시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글·사진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