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효과 꿈틀…기지개 켜는 골목상권
지급 첫 주 소상공인 매출 2.2%↑
안경점 56.8%·의류 28% '껑충'
전통시장 활기…소비자 반응 긍정적

"고깃집 매출이 20~30%는 늘었어요. 쿠폰 효과가 있긴 있네요."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2주 차에 접어든 4일, 인천 지역 골목상권에서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쿠폰 사용이 제한된 대형마트, 백화점, 유흥업소가 아닌 생활밀착형 상품 판매처로 소비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인천 서구 한 편의점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편의점 점주 이모(26)씨는 "쿠폰 덕분에 과자, 음료, 즉석식품은 물론 쌀·생수 같은 생활필수품을 한 번에 사 가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연수구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이수혁(56)씨는 "한 달에 한두 개 팔리던 고가 브랜드 안경테가 소비쿠폰을 이용한 손님들에게 요즘 인기"라며 "평소 미뤘던 시력검사를 쿠폰 덕분에 하러 오는 손님도 많다"고 설명했다.
남동구 한 카페 사장 박경미(43)씨도 "출근길에 들러 커피를 사 가는 직장인이 부쩍 많아지면서 하루에 몇십 잔은 더 나가는 것 같다"라며 "특히 더운 날씨와 소비쿠폰 지급이 맞물려 시원한 음료 주문이 크게 늘어난 데다 평소 잘 안 나가던 디저트까지 함께 판매된다"고 전했다.
전통시장도 활기를 띠기는 마찬가지다.
서장열 모래내시장 상인회장은 "평소 1만원 하던 매출이 10만원으로 오르면서 시장 상인들 얼굴이 모처럼 폈다"라며 "2차 쿠폰도 지급이 예정돼 있어 쿠폰 사용이 가능한 11월말까지 상인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윤연호 부평종합시장 상인회장도 "쿠폰이 풀리고 나서 더운 날씨에도 시장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라며 "같은 상품이라도 하나 살 것을 두세 개씩 산다"고 전했다.
매출 증가는 통계로도 확인됐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쿠폰 지급 첫 주인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소상공인의 평균 주간 카드 매출액은 전주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약 7% 늘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 매출이 전주 대비 12% 올랐고 안경점이 56.8%, 패션·의류 28.4% 각각 증가했다.
소비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계양구 주민 김모(29)씨는 "쿠폰을 이용해 이번 주말엔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하려고 한다. 평소 미뤘던 일상 지출에 쓰니 좋다"고 말했다. 서구 주부 이모(50)씨도 "평소엔 부담돼 잘 안 먹던 소고기를 가족끼리 식당에서 함께 먹을 수 있어 기분 전환이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9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예고한 가운데 사용 기한은 11월30일까지다. 1차에 이어 2차 지급이 이뤄질 경우 하반기 내수 회복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어디서 사용할 수 있는지 일일이 찾아봐야 해 번거롭다"는 불편을 토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주현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쿠폰 지급으로 매출이 단기간 회복되고 있지만, 소상공인의 지속적인 경영 안정을 위해서는 상시 할인이나 지역화폐 지원 등 장기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글·사진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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