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탈의 흔적을 넘어, 문화의 끈을 잇다”…군산에서 ‘칼라문화재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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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일본 제국주의의 수탈 기억이 깃든 도시에서 21세기 탈식민 문화연대의 새로운 플랫폼이 출범했다.
초대 이사장을 맡은 소설가 황석영 칼라문화재단 이사장은 "군산은 단순한 항구 도시가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가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설계한 식민지 근대의 살아 있는 흔적"이라며 "KAALA는 이 도시의 공간적 기억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전환해 미래 연대의 플랫폼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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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일본 제국주의의 수탈 기억이 깃든 도시에서 21세기 탈식민 문화연대의 새로운 플랫폼이 출범했다.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 제국주의의 유산을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문화예술 협력을 목표로 하는 ‘칼라문화재단(KAALA, Korea with Asia, Africa and Latin America)’이 4일 군산시 구영4길 소재 복합문화공간 ‘머디(MUDDY)’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황석영 초대 이사장 “수탈의 기억을 연대의 상상력으로”
초대 이사장을 맡은 소설가 황석영 칼라문화재단 이사장은 “군산은 단순한 항구 도시가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가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설계한 식민지 근대의 살아 있는 흔적”이라며 “KAALA는 이 도시의 공간적 기억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전환해 미래 연대의 플랫폼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황 이사장은 KAALA의 향후 계획으로 “군산에서 ‘KAALA 페스티벌’을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글로벌 사우스 작가들과의 다양한 문화협력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1986년 중단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작가회의(AALA)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학·예술·다큐·환경 아우르는 ‘탈식민 문화 실천’
재단은 창립 취지에 따라 총 10개 핵심 사업을 제시하며, 국제 문화 연대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글로벌 사우스 작가 포럼 △탈식민 미학 국제 전시 △제3세계 현실을 조명하는 다큐 상영 및 비평 세션 △청년·이주민과의 공동 다큐 제작 △분쟁 지역 평화운동가 및 기후위기 대응 예술가 시상 등이 포함된다.
특히 문학 부문에서는 ‘가디언 트리 프라이즈(Guardian Tree Prize)’라는 독자적 문학상을 신설해 제3세계 문학의 지형을 재조명하고, 번역 및 공동 창작 레지던시·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간 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각예술 분야에서는 도시 공간을 활용한 미술 프로젝트와 글로벌 사우스 아카이브 아트 전시가 준비 중이며,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도 작가와의 대화, 문학과 영화의 교차 세션 등 융합적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윤태 상임이사 “군산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문화운동 모델”
재단 상임이사를 맡은 김윤태 우석대 부총장은 “KAALA는 단순한 교류가 아니라, 억압과 분단의 기억을 연대의 언어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며 “군산이라는 지역성과 국제적인 탈식민 이슈를 결합한 새로운 문화운동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문정현 신부, 김사인 시인, 김봉곤 군산시문화관광국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문화운동의 시작을 함께 축하했다.

“제국의 폐허 위에 연대의 숲을”
칼라문화재단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비영리법인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향후 군산을 거점으로 ‘KAALA 페스티벌’의 정례 개최와 지역 협력 기반의 국제 문화 교류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일제 수탈의 흔적이 깊이 각인된 도시 군산에서 출발한 KAALA는 문학과 예술, 평화와 생태를 매개로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대를 실천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기억을 넘어 연대를 잇는’ 길 위에서, 재단은 제국의 폐허 위에 연대의 숲을 심는 문화운동의 씨앗을 틔우고 있다.

[양승수 기자(=전북)(yssed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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