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 건조 효율 극대화… 美해양방산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 [K방산 수출 주역을 만나다 <6>]
건조기간 40% 빠르고 비용 절반
폭발 강화 격벽 등 공법도 차별화
안두릴 등 美조선소와 잇단 협력
독일 외 214급 잠수함 첫 건조 의미
인태지역 해양방산 벨트 조성 목표
수출계약 과정서 포괄적 승인 절실
기술개발·세일즈 등 정부 지원 필요

"동일한 성능의 이지스 구축함을 미국 대비 건조 기간은 40% 빠르게, 건조 비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4일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가 설명한 HD현대중공업의 역량이다. 2008년 해군에 인도한 한국 최초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설계 및 건조한 곳이다. 세종대왕함 건조 당시 미국 측은 이지스 구축함 설계도면을 구입하라고 권고했지만, 자체 설계로 도전했고 그때 만든 전투체계통합팀(ITT)은 회사의 큰 자산이 됐다. 폭발 강화 격벽, 함정 스텔스 설계, 복합 추진체계 설계 등 미국조차 하지 않았던 건조 공법을 도입하는 프론티어의 입지를 얻었다. 미국이 HD현대중공업을 해양방산 협력 파트너로 인정하는 배경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수출을 위해 미국 조선소 헌팅턴 잉글스와 기술 협력을 시작으로 팔란티어, 안두릴 등과도 기술 협력 중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술력을 접목한 자율운항 선박과 무인 수상정 개발을 위해서다. 미국 기업과의 방산 협력을 확대해 미국 함정의 공동 건조와 MRO(유지·정비·보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50여 년간 건조한 함정은 106척에 이른다. 이 중 18척을 수출했는데, 우리나라 함정 수출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신감에 힘입어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는 2030년까지 3조 원, 2035년에는 5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비전도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해양방산 벨트를 조성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특히 필리핀 함정 수출은 국가별로 1~2척 수준의 단선에서 벗어나 재발주, 재수주를 받는 등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2022년에 필리핀에 수출한 호위함에 대한 MRO 사업을 계약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 최초 수출 함정 MRO였다. 2024년에는 페루 해군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를 수주했고, 15년간의 우선협상권까지 획득했다. 유럽 지역까지 함정을 비롯한 특수선 분야까지 수주 활동을 진행하는 등 시선을 전 세계로 넓혔다는 것이다.

잠수함 수출도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한 214급 잠수함을 독일 외 국가에서 처음으로 건조했다. 최근 이런 배경으로 HD현대중공업이 214급 잠수함 성능개량 우선협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페루와는 시마(SIMA) 조선소와 협력으로 현재 1500t급 잠수함 공동개발 사업 준비에 착수 중이다. 포르투갈 해군과는 잠수함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MOU)을 체결했다. 국내 건조와 현지 건조 방식이 절충된 사우디아라비아 호위함 사업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그는 "2016년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의 첫 단추를 꿰게 된 2600t급 호위함 수주 계약은 사실상 2등의 승리였다. 2013년 우선협상대상 업체로 선정된 경쟁국가의 조선소가 협상 과정에서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2위였던 HD현대중공업이 최종 계약자로 낙찰됐다"며 "충분한 기술력에도 수출 실적을 이미 쌓은 경쟁국가 대비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K-방산은 지상 장비, 항공에 이어 함정까지 글로벌 경쟁국의 견제 대상이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수주 실적이 쌓일수록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봤다.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27일 최대 1500억 유로(약 236조 원) 규모에 이르는 무기 공동구매 대출기금(SAFE) 신설을 승인하기도 했다. SAFE는 유럽 방산기업들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EU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장벽은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해군에서 일할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5월 25일 세종대왕함 진수식에서 한 즉석 스피치를 기억한다. 진솔한 노 전 대통령의 한마디가 오늘 HD현대중공업이 세계에 함정을 수출하고 미국으로부터 방산 협력을 요청받은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용기를 줬다고 봤다.
최 상무는 "올해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2번함의 진수식이 열린다. 정부와 국민이 직접 축하해주는 진수식은 우리 K-방산 주역들의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감동을 연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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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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