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동 '77㎜' vs 간절곶 '5㎜'···같은 울산 맞나

심현욱 기자 2025. 8. 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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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저압부 정체로 최대 20배 차이
침수·정전·112신고 ‘100건’ 넘겨
국지성 호우·폭염 등 극단 기후현상
예측 어려워 대응책 마련 ‘난항’
4일 오전 0시 2분께 남구 신정동의 한 가게 앞 도로가 일부 침수됐다. 독자제공

지난 3일 밤 중구에선 폭우가 쏟아진 반면, 간절곶에선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등 울산지역 내에서도 수십배가 넘는 강우 편차가 확인됐다. 또 비가 그친 4일 오전부터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극단적 기후 현상이 잇따르고 있어 이에 맞는 대응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 밤부터 4일 오전까지 울산은 평균 79㎜, 시간 최대 평균 32㎜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 보면 중구 약사동 113.8㎜, 북구 매곡 109.5㎜, 남구 장생포 80.5㎜, 울주군 삼동 65㎜로 집계됐다.

특히 중구 약사동의 경우 3일 오후 11시 49분을 기준으로 최대 77㎜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는데, 같은 시간 울주군 간절곶은 불과 5㎜의 비가 내리며 70㎜가 넘는 강우량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특정 지역에 많은 비를 쏟아내는 국지성 호우는 중규모 저기압 발생이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8호 태풍 '꼬마이'가 열대저압부로 전환돼 빠져나온 작은 저기압이 우리나라 남동쪽으로 이동한 북태평양고기압에 가로막혀 정체됐는데,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발달했다.

이 저기압은 강수대가 아주 얇지만 강하게 나타나며 지역적으로도 큰 강우량 차이를 만들었다.

문제는 여름철 국지성 호우와 폭염·폭우 등 극단적 기후 현상이 앞으로 더 빈번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이 수증기가 비구름으로 발달하면 훨씬 많은 양의 비가 생성된다. 또한 우리나라가 동남아처럼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는 점도 특징이다.

국지성 호우는 기상청의 슈퍼컴퓨터로도 발생 예측이 어려워 대응 마련도 쉽지 않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 슈퍼컴퓨터는 가로·세로 9㎞의 해상도 수준을 보인다. 이 면적을 한 지형으로 보는데, 이 안에서도 여러 지형 등의 요소 때문에 현대 과학 기술로는 파악하기 힘든 한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변화하는 기후 상황에 따라 관련 대책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울산연구원 윤영배 박사는 "평년값 등 과거 데이터를 통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시점을 넘었다. 이제 30년, 50년, 100년 빈도 등의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국지성 호우 등에 대비해 우수량을 유역에서 분담하는 등 빗물이 하수관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늦출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울산지역에 3일 오후 9시 30분 발효된 호우특보는 4일 오전 7시 20분에 해제된 가운데 3일 밤 중구 병영·남구 신정동 등의 일부 도로가 침수됐고, 남구 삼산동 일대가 오후 11시 41분부터 약 35분 정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울산소방본부는 저지대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용량 배수차 2대를 중구 태화시장 배수장에 배치했다.

비 피해 관련 112신고는 도로 등 침수 57건, 맨홀 30건, 교통시설물 등 총 107건 잇따랐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부로 울산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다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 울산지역은 곳에 따라 60㎜의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라며 "수증기가 많아진 상황에서 무더위가 계속되며 오히려 체감온도가 더 올라가는 등 무덥고 찌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