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향하는 고고학계의 눈…서울에서 학술대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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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 도시 앨라모고도의 한 쓰레기 매립지는 세계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한국, 이탈리아, 미국, 멕시코 등의 쓰레기 유적 발굴 사례가 소개된다.
임상택 부산대 교수는 '조개무지: 잊힌 쓰레기, 기억의 유산'을 주제로 신석기시대 패총을 통해 당시 식생활과 환경을 유추한 연구 성과를, 신희권 서울시립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서울 도심에 들어선 근대 건축물을 살피면서 당시 생활 모습과 문화상을 검토한 연구 내용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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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탈리아·미국·멕시코 쓰레기 유적 발굴 사례 조명

2014년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 도시 앨라모고도의 한 쓰레기 매립지는 세계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두 개의 모래 언덕 말고는 식별조차 어려운 이 매립지는 1983년 게임회사 ‘아타리’의 비디오게임팩 수천개가 트럭으로 밀반입돼 폐기된 장소였다. 2014년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진이 이 장소에 눈독을 들이면서 현장 발굴이 기획됐고, 고고학자들을 초청해 조사를 벌였다. 생활 쓰레기에 섞인 게임팩 잔해가 무더기로 드러났고, 이 유물의 정체와 매립 경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당시 글로벌 문화로 전파되던 게임 소프트웨어의 세계적 유통 폐기 시스템의 일부 실체를 역사적으로 재정립하는 성과를 얻었다.
21세기 고고학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준 아타리 게임 쓰레기 발굴의 색다른 성과가 한국에 소개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세계의 고고학: 쓰레기 고고학’ 학술대회를 펼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협약의 자문기구로 문화유산 분야 국제기구인 국제문화유산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이크롬)와 함께 마련하는 자리다. 2023년 6월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이크롬이 문화유산 보존 관리를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협력 사업으로, 올해 세번째를 맞는다. 기존 학술대회가 세계 주요 유적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이번 대회는 전세계적 관심사인 기후변화를 배경으로 환경 고고학적 관점에서 각국의 쓰레기 매립지 조사 사례를 조명하고, 현대 사회가 남기는 흔적들이 미래의 유산으로서 가지는 의미를 논의하려는 목적을 깔고 있다.
한국, 이탈리아, 미국, 멕시코 등의 쓰레기 유적 발굴 사례가 소개된다. 미국 학자 윌리엄 로드니 카라허가 아타리 비디오 게임 발굴 사례를 풀어낸다. 임상택 부산대 교수는 ‘조개무지: 잊힌 쓰레기, 기억의 유산’을 주제로 신석기시대 패총을 통해 당시 식생활과 환경을 유추한 연구 성과를, 신희권 서울시립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서울 도심에 들어선 근대 건축물을 살피면서 당시 생활 모습과 문화상을 검토한 연구 내용을 이야기한다. 로마 제국 당시에 쓰인 기름 항아리로 조성된 로마의 인공 언덕 몬테 테스타치오 유적에 대한 이탈리아 연구자들의 고찰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발표 뒤엔 이성주 한국고고학회장이 좌장을 맡아 ‘쓰레기 고고학’의 조사와 보존, 21세기 고고학의 역할에 대한 토론을 펼친다.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고, 연구원 유튜브에서 행사를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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