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경제 항산항심] 기업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추진을 위해 부산시와 함께 ‘기업애로해소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민원 처리나 일회성 설문조사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기업 현장을 찾아가 생생한 의견을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실천적 지원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기업애로 해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기업에서 애로사항이 발생하면 부산상의를 통해, 또는 직접 기업이 시나 정부에 건의하는 절차 중심의 일방향 구조였다면, 이제는 기업과의 ‘쌍방향 소통’이 중심이 되는 체계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박형준 시장과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이 직접 나서 기획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의 정책의지와 부산상의의 실행력이 함께 결합된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구체적 결실로, 지난해 9월 부산상공회의소에 ‘부산시 원스톱기업지원센터’가 설치됐다. 이 센터에는 시 옴부즈맨과 부산상의 규제개선팀이 협력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고충을 한 번에 접수하고, 실시간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더불어 시는 기업정책협력관을 부산상의에 직접 파견함으로써 현장과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조직의 확장이 아니라, 기업과 행정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며 기업의 애로를 해결하는 새로운 협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지역 기업들은 이 소통 창구를 통해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절차적 규제나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여러 부서나 기관으로 전전하며 처리가 늦어지던 현상들이 신속하게 해소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완충녹지 임시사용을 통한 대규모 투자애로 해소, 선수금환급보증(RG) 확대, 수소기업 지정 요건완화 등이 그 대표적인 예로 지원센터가 기업의 목소리에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지역 기업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사업은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애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사전에 완벽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애로 발생 시점에 기업의 목소리에 맞춰 신속하게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상시적 소통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부산상의와 시가 원스톱기업지원센터를 구축하고 현장 중심의 탄력적 기업애로 해소 시스템을 운영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사업은 시 기업정책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기업의 고충을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해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시는 지역 기업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지역기업의 평가도 호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상의 또한 이 사업을 통해 단순한 종합경제단체의 역할을 넘어, 지역 경제와 정책을 연결하는 ‘중개자’이자 ‘촉진자’로서의 새로운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 모든 과정이 관 주도형이 아닌, 관과 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형 구조라는 사실이다. 이는 단지 기업애로 해소의 효율성 차원을 넘어 지역 거버넌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모범 사례로 전국적으로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스템이 단기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경제 생태계 안에 깊이 뿌리내리는 것이다. 정기적인 피드백, 정책 보완, 신속한 현장 맞춤형 대응 등 기업의 목소리를 듣는 지속적인 운영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와 부산상의, 그리고 기업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상호 신뢰를 유지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글로벌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부산은 지금, 기업과 함께 고민하고 현장과 함께 움직이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기업애로해소사업은 그 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이며, 이 사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변화는 부산의 잠재역량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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