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소환 전 ‘혐의 다지기’...공천개입·도이치모터스·통일교 관련 줄소환
‘체포 거부’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는 불투명...주변인 조사에 박차
(시사저널=김현지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사흘 앞두고 주변인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여사의 여러 의혹 관련 '혐의 다지기'를 위함이다. 김 여사가 검찰 수사망을 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경우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이 조사에 임했다. 공천개입 의혹 등과 관련 핵심 인물 대부분도 특검팀 사무실을 찾았다. 김 여사 측은 "6일 특검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4일 특검팀의 설명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와도 직결되는 김 여사의 공천개입 사건 관련 인물들의 소환 조사와 압수수색 등은 상당 부분 이뤄졌다. 특검팀은 수사를 진행해 온 검찰에서 자료를 넘겨받은 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왔다.
윤 전 대통령 등은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명씨에게서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고, 그 대가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명씨가 요구한 대로 김 전 의원에 대한 공천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26일 조사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 "윤 전 대통령과 당시 통화했다"며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특검팀은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사무실 등을 7월28일과 30일 압수수색했다. 사건 당사자 중 한 명인 명씨 역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연속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은 4일 오전부터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 조사 전날에도 공천개입 관련 사건 당사자가 특검팀 사무실에 나와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6일 김 여사 조사 전까지 관련자들의 진술이 최대한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종교단체 통일교를 겨냥한 수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교단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 사건에 등장해 올해 초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다. 지난 2021~23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舊 통일교, 이하 가정연합) 세계본부장을 지낸 윤영호씨는 지난달 30일 구속된 상태다. 구속 전후 몇 차례 조사를 받은 윤씨는 김 여사 조사에 앞서 한 차례 더 특검팀에 불려갔다.
윤씨는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전후 전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가방 등 금품을 건네고 교단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학자 총재와 한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아무개씨 등 '윗선의 결재'를 받고 진행했다는 게 윤씨 측 입장이다. 강제수사 과정에서 교단 명의로 된 금품 관련 영수증 등이 확보됐다. 이에 따라 가정연합 관련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가정연합 측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 선거에 개입한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당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당대표 후보로 나섰는데, 윤씨의 구속영장에는 권 의원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 내에서도 권 의원의 교단 본부 방문 사실이 내부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가정연합 측은 다만 "윤씨의 개인적인 결정"이라며 교단과의 관계를 부인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 여사와 교단, 전씨 등과의 관계를 아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김 여사의 조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특검팀의 조사를 한 차례 더 받았다.
검찰이 무혐의 처분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권오수 전 회장은 주말인 지난 3일 참고인 신분으로 9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권 전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도이치모터스 1차 주포인 이정필씨와 김 여사 계좌 관리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간에 대질조사도 앞서 진행된 바 있다.
동시에 주가조작 의혹의 중심에 선 삼부토건 관련 수사도 속도를 냈다. 특검팀은 지난 1일 오후 삼부토건의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23년 5~6월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4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삼부토건 주가가 오른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우크라이나 순방 일정을 논의했는지 등을 특검팀이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 여사를 겨냥한 전방위적인 수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거부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팀의 조사도 불발된 바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여사 관련 소환조사(8월6일)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 일정 시 고려 대상"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김 여사 측은 이날 "특검팀의 조사에 예정대로 출석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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