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 폭우, 무안군 수심(愁心)에 빠져 지역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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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빗소리에 깬 뒤 처음 경험하는 비에 깜짝 놀라 살펴보니, 가게 안으로 물이 들어오더라구요. 부랴부랴 수건으로 유리문 입구 틈새를 막고 물을 퍼냈어요. 순식간에 들이치는 빗물을 다 막지 못해 내부 집기류까지 젖었는데, 오늘 하루는 장사를 공쳤네요."
지난 3일 밤 2주 만에 전남에 다시 내린 '극한호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무안군 무안읍 주민들은 지난밤 '물난리'를 떠올리며 허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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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충전소·보건소 등 새 건물, 저지대에 위치해 피해 더 커
“5년 전 피해보다 더 심각 …물 차오르는 것 보며 공포 느껴”


"새벽 빗소리에 깬 뒤 처음 경험하는 비에 깜짝 놀라 살펴보니, 가게 안으로 물이 들어오더라구요. 부랴부랴 수건으로 유리문 입구 틈새를 막고 물을 퍼냈어요. 순식간에 들이치는 빗물을 다 막지 못해 내부 집기류까지 젖었는데, 오늘 하루는 장사를 공쳤네요."
지난 3일 밤 2주 만에 전남에 다시 내린 '극한호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무안군 무안읍 주민들은 지난밤 '물난리'를 떠올리며 허탈해 했다.

200년 빈도의 기록적인 폭우가 휩쓸고 간 이날 오후 1시께 무안읍보건소 사거리 일대는 급류에 떠내려 온 토사물과 쓰레기들이 널브러진 모습이었다. 현장에는 안전총괄과 자연재난팀 직원들이 "사무실 안까지 들어온 물을 퍼내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주변보다 낮은 지대에 자리한 보건소에는 '침수로 인해 운영 중단'이라는 안내 문구가 내걸렸다. 주차장 입구에 토사물이 1m가량 쌓여 있었으며 지하주차장 내부, 인근 무안군 복합문화센터도 모두 침수 피해로 문을 걸어 잠갔다.

특히 무안군 일봉아파트 앞 도로, 해시앙아파트 입구를 비롯해 중앙로(유성식육점) 인근, 백련스파 앞 도로, 무안군복합센터 주변, 무안버스터미널 등 상습 침수구역 주민들은 "도나 군 차원에서 폭우 때 침수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무안군 청계면에서 만난 보광가스 이승일(58) 사장도 뒷수습에 여념이 없었다.
이 씨는 "5년여 전부터 상습적으로 침수됐던 구역이긴 했지만, 이번처럼 빗물이 차오르는 것은 처음 봐서 공포를 느꼈다"며 "물청소를 해야 해 영업을 할 수 없다. 주유소에 방문한 차량들은 전부 돌려보내 수익이 전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폭우로 인해 무안군 25곳과 주택 33가구가 침수됐으며, 망운·운남면 등에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평월마을 일부 주민들은 인근 학교 대피소로 긴급 피난하기도 했다. 어제 하루만 전남소방본부에 주택이 침수되거나 도로가 잠겼다는 피해신고 접수가 400여 건 빗발쳤다.
무안군 관계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주민 피해가 컸다"며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농협에 피해신고를 안내하고 신속한 손해평가, 응급복구를 실시하는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 밝혔다.
나광국(무안2) 전남도의회 의원은 "혈세 362억 원을 들인 무안군 보건소 신축 건물이 낮은 지대에 들어서 침수 피해를 입은 측면도 있다"며 "반복되는 재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통합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피해 지점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글·사진=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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