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 읍참마속하면 되겠나”…국힘 통합이 먼저라는 ‘당권주자’ 김문수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
‘총통 독재’ 李대통령 행보
홍위병 대장이나 할일
폭정 맞서 광야에서 외칠 것
환부 도려내고 보는건 돌팔이
野통합해 지방선거 이기겠다

그는 먼저 당을 단일대오로 바꾼 뒤 ‘야성(野性)’을 회복해 국민의힘을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야당은 듣는 사람이 없어도 광야에 외쳐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전횡에 맞서는 ‘강한 야당’이 되겠다. 내가 자유의 종을 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 대해선 “그의 행보는 ‘총통 독재’로 이어질 것”이라며 “모든 현안에 자신이 나서서 진두지휘하는 것은 대통령보다는 홍위병 대장이 할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고질병인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는 ‘대탕평’을 내걸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
후보 교체 파동 등 다 포용할 것
▷무조건 (환부를) 도려내고 보는 건 돌팔이 외과 의사의 행동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 대통령이라는 상대와 맞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뭉쳐야 한다. 한남동 관저 앞 집회에 참석했다는 의원들을 도려내면 우리에게 무엇이 남나? 의원 107명 중 45명을 제외하면 62명이 남는다. 개헌 저지선(100석)이 무너지면 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도 가능하게 된다. 이재명 총통 독재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대선 때 후보 교체 파동으로 갈등이 더 심해졌다.
▷후보 교체 논란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제가 피해당사자라면 당사자다. 당시 당원들이 바로 잡아주셔서 결국 제가 대선 후보가 됐다. 저는 다 포용하고, 용서할 것. 과거는 더 묻지 않겠다. 지금 중요한 건 민주당의 잘못된 정책에 대응하는 것이다. 내부 총질로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 저는 통합과 대화합을 추진하겠다. 당면한 지방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과거의 일로 계속 싸우는 것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 국민의힘은 계파 갈등이 너무 심하다. 외부의 위협을 보지 않고 내부 총질만 하는 것은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우지 않고 내부에서 당파 싸움만 하는 꼴과 같다.

▷민주당은 검찰 폐지, 사법부 장악, 방송법 개정 등으로 사회 전반의 모든 것을 장악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내부갈등으로 2개월이란 시간을 허비만 했다. 전쟁 중에 우리 장수를 참하는 읍참마속은 안될 일이다. 우리의 전력이 떨어진다. 민주당은 엄청난 속도로 방송3법·노란봉투법·상법 등을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다. 이렇게 개별 사안까지 진두지휘하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홍위병 대장 같은 행동이다. 기본적으로 반미·반기업인 사람이다. 지금까지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야당은 광야서 ‘자유의 종’ 쳐야
▷정청래 대표는 과거 미국 대사관저 테러 사건의 주범으로 극좌 테러리스트다. 협치는 상식이 통하고 대화가 될 때 가능한 것인데, 지금 민주당은 권력에 심취해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협치는 기본적으로 여당이 먼저 제안해야 가능하다. 야당은 어쩔 수 없이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협치의 운전자는 결국 이 대통령이다. 야당은 승객이라 봐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은.
▷계속해서 윤 전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윤 전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일이다. 윤 전 대통령께 실례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현직 중 파면되고 구치소에서 수모를 당하는 상황은 가슴 아픈 일이다. 수용자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교정행정의 매우 중요한 의무다. 그런데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의 신변이 보도되는 일이 벌어졌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이상 고위층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대표가 된다면 이 대통령 독재 하의 인권 침해 문제를 다룰 인권보호위원회를 만들겠다. 종교시설 압수수색과 같은 유례 없는 인권 침해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야당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 군중 속에서도, 광야에서도 외치는 소리가 있어야 한다. 이 목소리는 깜깜한 새벽을 밝히는 닭 울음소리가 돼야 한다. 국민의힘은 자유의 종을 쳐야 한다. 이런 것을 하지 않으면 야당이 아니다.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방선거 전략은 무엇인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54개 당협에 대한 평가와 전국자치단체 선거 현황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의 첫 단계다. 이를 위해 당의 모든 인력을 집중해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릴 것이다. 공천 과정에서 ‘돈 공천’과 ‘밀실 공천’을 완전히 없애겠다. 공천에 당원의 뜻을 민주적으로 반영하겠다. 그 다음 위협 요인은 개혁신당과의 관계 정립이다. 대선 때와 같이 개혁신당에서 후보를 내면 셈법이 굉장히 복잡해진다. 가뜩이나 보수 진영이 어려운데 표가 갈라지면 어려워진다.
개혁신당과의 해법도 찾아낼 것
▷3당 합당을 통해 민주자유당을 만들어냈을 때다.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등 민주당계, 보수, 제3지대가 모여 나라를 이끌어갈 힘을 만들어냈다. 금융실명제, 하나회 척결 등 문민정부의 성과가 이때부터 시작한 동력 아니겠나? 당시 내게도 군사독재당하고 어떻게 힘을 합치냐며 배신자라고 한 이들도 있지만, 결국 성과로 말했다.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 83%까지 올라갔다. 그에 비해 보수정당이 가장 힘들 때는 지금이 아닌가 한다.
―개혁신당에 대승적 통합을 제의할 생각이 있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모든 가능성을 포함해 고려해야 한다. 정치의 최우선은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승부에서 지면 비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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