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13번 외치고, 특위엔 공격수 전진 배치... 정청래 '강성 본색'

이서희 2025. 8. 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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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끝까지 개혁을 몰아쳤다.

정 대표는 세 특위를 앞세워 "3대 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내란세력 척결, 강력한 개혁'이라는 정청래 시대를 상징하는 슬로건이 큼지막하게 새겨졌다.

민주당 소속 한 재선 의원은 "이미 한 달 가까이 활동해 온 검찰개혁 태스크포스(TF)가 있는데도 특위를 설치한 것은 이제부터 다시 대표를 중심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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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에 '내란세력 척결' 내걸어
검찰개혁특위원장에 민형배 등
민주당 대표급 공격수 전진 배치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들 뒤 벽면에 '내란세력 척결, 강력한 개혁'이라 적힌 새 뒷걸개가 걸려 있다. 뉴스1

시작부터 끝까지 개혁을 몰아쳤다. 야당과의 협치 대신에는 내란 척결을 내세웠다. 4일 출항한 정청래호는 강성 본색 그 자체였다.

대표 선출 직후 "검찰·언론·사법 개혁 작업을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던 정청래 신임 대표는 이틀 만인 이날 검찰·언론·사법 개혁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위원장에 대표급 공격수들을 배치했다. 정 대표는 세 특위를 앞세워 "3대 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을 내려놓은 지난 4월 이후 약 네 달 만에 새 대표를 맞이하는 이날 국회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 벽면엔 새로운 뒷걸개가 내걸렸다. '내란세력 척결, 강력한 개혁'이라는 정청래 시대를 상징하는 슬로건이 큼지막하게 새겨졌다. 해당 문구 주변엔 사법개혁·보험개혁·연금개혁 등 22개의 '개혁 대상'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표방한 정 대표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처음으로 주재한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대표는 '개혁'이란 단어를 13차례나 뿜어냈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선출된 것은 "강력한 개혁, 내란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강력한 민주당,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달라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으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검찰·언론·사법 개혁 특위 설치까지 일거에 몰아쳤다. 정 대표는 검찰개혁 특위원장엔 민형배 의원, 언론개혁 특위원장엔 최민희 의원, 사법개혁 특위원장엔 백혜련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민 의원과 최 의원은 초강성 개혁파로 분류된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인선'을 통해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울러 정 대표는 당원주권정당 특위도 설치하고, 위원장에 '최측근' 장경태 의원을 임명했다. 정 대표는 "당원주권정당의 완성, 모든 당원의 1인 1표제, 전 당원 투표 상설화 등 국민과 당원께 약속드린 것들을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대의원 가중치를 폐지하고 권리당원 중심으로 당원 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으로, 당내에선 대표 연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정 대표의 행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정청래 스타일로 그립을 강하게 쥐고 가겠다는 의지를 첫날부터 가감 없이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 한 재선 의원은 "이미 한 달 가까이 활동해 온 검찰개혁 태스크포스(TF)가 있는데도 특위를 설치한 것은 이제부터 다시 대표를 중심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 후 방명록엔 "더민주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강력한 민주당을 만들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썼다. 이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만난 자리에선 "집권여당 대표로서 책임감 있고 진중하게 솔선수범하겠다"며 '당·정·대 원팀' 의지를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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