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다시 고개드는 동남아 원정 성매매…“조각 맞출래요?” 은밀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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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동남아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성매수를 하고 싶다는 질문이었고, 댓글에는 "2000밧(약 8만5000원)이면 된다" "텔레그램으로 연락하면 (성매매 여성의) 출근부를 보내주겠다" 등 유흥 정보와 가격표가 줄줄이 달렸다.
이 게시판에는 지난달에만 100건이 넘는 동남아 성매매 등 해외 유흥 관련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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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동남아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성매수를 하고 싶다는 질문이었고, 댓글에는 “2000밧(약 8만5000원)이면 된다” “텔레그램으로 연락하면 (성매매 여성의) 출근부를 보내주겠다” 등 유흥 정보와 가격표가 줄줄이 달렸다. 이 게시판에는 지난달에만 100건이 넘는 동남아 성매매 등 해외 유흥 관련 글이 올라왔다.
● 해외 여행객 성범죄, 코로나19 이후 급증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기준 해외여행객은 약 1456만 명이었다. 2020년 같은 기간(382만 명)의 4배가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거리 두기가 끝나고 하늘길이 열리자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함께 돌아온 게 있다. 해외 유흥, 특히 동남아 성매매 관광이다.
외교부가 각국 수사기관을 통해 대사관에 통보된 재외국민 범죄 사례를 집계한 결과 해외에서 강간, 강제추행, 성매매 등 성범죄를 저지른 한국인은 2020년 54명에서 지난해 117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필리핀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성범죄자가 39명에서 90명으로 늘었다. 가해자 중 상당수는 한국인 관광객이다. 지난해 5월 20대 한국인이 베트남 길거리에서 미성년자에게 금전을 주고 성매매를 시도하다가 현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해외 공관에서 영사 업무를 지원했던 경찰 관계자는 “한국인이라면 속인주의에 따라 현지에서 처벌받아도 국내에서 다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성매매를 범죄로 인식하지도 않는 듯한 글들이 버젓이 오갔다. 4일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해외 유흥’ 등을 검색하자 수백 건의 관련 글이 쏟아져 나왔다. 댓글에는 “형, 조각 맞출래요?”라는 댓글도 자주 보였다. ‘조각’은 성매매 비용을 나눠 내는 동행자를 뜻하는 은어다.
● “성매매 비용 나눠 내요” 채팅방까지
성매매 목적의 해외여행 동행원을 모집하거나 해외 유흥 정보를 안내하는 텔레그램 채팅방까지 있었다. ‘방콕 파타야 정보 조각’이라는 동남아 원정 성매매 관련 채팅방에서는 남성만 회원으로 받아 80여 명이 참가해 태국 내 유흥업소를 동행하거나 성매매 정보를 공유했다. 해당 채팅방 참가자 중 한 명은 여성 2명의 나체 사진을 올리고 성매매 후기를 남겨 지난해 9월 법원에서 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성매매에 연루됐다가 오히려 협박과 금전 갈취의 피해자가 되는 사례도 있다. 2022년 경기 지역 한 재력가는 일명 ‘호구 작업’ 일당이 섭외해 준 대로 태국에서 미성년 태국 여성과 성매매를 했다가 단속을 빙자한 협박에 못 이겨 합의금 명목으로 약 2억4000만 원을 뜯겼다. 이 일당의 주범은 올 5월 폭력행위처벌법 위반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는 인식 개선과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커뮤니티 등에서 해외 성매매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에서 저지르는 성범죄는 대단한 일탈행위가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다”며 “성매매 목적의 관광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적극 단속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해외에서 저지르는 성매매 범죄는 현지 경찰의 단속이나 첩보 입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단속이 어렵다”며 “하지만 지역 교민회나 현지 경찰과의 협력 기회를 높여 해외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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