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이틀에 31㎜, 무안은 1시간에 142㎜…‘송곳 호우’ 원인은

김규남 기자 2025. 8. 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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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전남 무안공항에 200년 빈도인 시간당 142.1㎜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누적 강우량도 289.6㎜로, 특정 지역에 비가 집중된 '송곳 폭우'의 특징을 보였다.

3일~4일 오전 누적 강우량은 전북 군산 어청도 240.5㎜, 광주 197.9㎜, 경북 고령 196.5㎜, 경남 합천 212.7㎜, 경남 지리산(산청) 200㎜ 등으로 무안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집중됐다.

이번 무안공항의 시간당 강우량과 일 누적강우량은 200년 빈도의 매우 이례적인 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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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특보가 발효된 지난 3일 오후 전남 무안군 해제면 한 주택이 빗물로 잠겨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전남 무안공항에 200년 빈도인 시간당 142.1㎜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누적 강우량도 289.6㎜로, 특정 지역에 비가 집중된 ‘송곳 폭우’의 특징을 보였다.

기상청 공상민 예보분석관은 4일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지난 3일 8호 태풍 ‘꼬마이’가 남긴 수증기와 우리나라 남쪽으로부터 북상한 수증기가 합쳐진 가운데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이들 공기가 충돌한 지역인 서해 상에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3일~4일 오전 누적 강우량은 전북 군산 어청도 240.5㎜, 광주 197.9㎜, 경북 고령 196.5㎜, 경남 합천 212.7㎜, 경남 지리산(산청) 200㎜ 등으로 무안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집중됐다.

공 분석관은 “우리나라가 고기압권에 놓여 있었고, 8호 태풍에서 약화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접근하면서 전남 해안에 매우 작은 규모의 저기압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무안 쪽으로 수증기가 집중돼 많은 비가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무안공항에서 19㎞ 떨어진 목포에선 3~4일 오전 누적 강수량이 31.2㎜, 20㎞ 떨어진 전남도청에선 34.5㎜에 불과했다. 좁은 지역에 엄청난 양의 비를 퍼부은 송곳 폭우였던 것이다.

이번 송곳 폭우는 태풍에서 비롯한 ‘중규모 저기압’이 원인으로 보인다. 8호 태풍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한 저기압 소용돌이가 남서쪽 해상에서 우리나라로 접근했고, 우리나라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서 그사이 바람이 매우 강해졌다(기압 경도력). 이 바람길을 따라 수증기를 대량 공급하는 하층제트가 발달하면서 중규모 저기압이 생겨났다. 보통 24시간 안에 사라지는 중규모 저기압은 송곳 폭우를 내리는 국지적으로 강한 비구름을 형성한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중규모 저기압이 생겨날 때는 굉장히 좁은 지역에서 비구름대들의 발달과 와해가 교차적으로 나타난다. 굉장히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안공항의 시간당 강우량과 일 누적강우량은 200년 빈도의 매우 이례적인 비였다. 기상청은 극한호우의 이례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200년 빈도’, ‘100년 빈도’의 강우량 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올해 200년 빈도의 시간당 강우량은 1번, 일 누적강우량은 8번 발생했다. 100년 시간당 강우량과 일 누적강우량은 각각 2번씩 발생했다. 최근 이렇게 100~200년 빈도 강우량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장은철 공주대 교수(대기과학과)는 “우리나라 주변 바다 온도가 크게 올라 대기 불안정성이 높아져 (비구름을 형성하는) 대류가 크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고,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수증기량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극한 호우가 주로 밤시간에 집중되는 이유에 대해 우진규 통보관은 “수증기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하층제트가 밤 시간에 강해지면서 소위 ‘야행성 폭우’가 내리게 된다”고 했다. 낮에는 햇볕에 달궈진 지표면의 공기가 위로 올라갔다가 다른 공기와 섞여 온도가 떨어지면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등 공기의 수직 움직임이 활발하다. 낮에는 수평으로 부는 바람인 하층제트가 수증기를 공급하는 데 이 수직 움직임이 장벽으로 작용하지만, 밤에는 그런 장벽이 없으니 수증기 공급이 원활해져 많은 비가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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