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수페스타, 9일간 18만 명 ‘물축제 도시’ 입증
체류형 콘텐츠·상권 연계 성과…내년 정교한 운영 전략 요구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 9일간 열린 '2025 안동 수(水)페스타'가 총 18만6620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이는 지난해 10만여 명을 훌쩍 넘긴 수치로, 무려 8만6000명이 증가한 셈이다. 안동시 측은 "여름철 대표 관광축제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자평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수페스타는 단순한 물놀이 축제를 넘어, 도심 공간을 적극 활용한 '도심형 바캉스'로 기획됐다. 안동댐 하류와 낙동강 수변, 탈춤공원 등을 하나로 잇는 구조 속에, 체류형 콘텐츠와 야간 공연, 캠핑까지 결합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시민 김지현(39·용상동) 씨는 "아이들과 물놀이도 하고, 밤에는 야외 공연도 즐기니 도심 안에서 여행 기분이 났다"며 "여름휴가를 안동에서 보낸 것은 처음인데,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전했다.
작년보다 눈에 띄게 달라진 콘텐츠는 '셔틀보트'와 '낙동포차'였다. 셔틀보트는 단순 수단이 아닌, 낙동강을 순환 운항하는 관광형 체험으로 꾸며져 인기를 끌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커플들의 이용 비중이 높았고, 주요 포토존으로도 활용됐다.


시내 음식점과 숙박업계에서도 "작년보다 훨씬 활기찼다"는 반응이 나왔다. 안동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여름축제의 비수기 해소 효과는 물론, 지역 경제 파급력도 점차 확인되고 있다"며 "문화+관광+상권을 잇는 연계모델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축제는 단순히 수변에 머물지 않았다. 안동시보건소가 주관한 '달빛걷기대회'와 음악분수는 일상 속 시민 참여를 유도했고, 원도심을 배경으로 펼쳐진 '온(溫)통(通) 챌린지'는 유동 인구를 자연스럽게 행사장으로 유도하는 데 기여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축제 성공을 위해서는 향후 교통 접근성, 지역 내 순환동선, 분산형 콘텐츠 배치 등이 중요하다"며 "성장기에 접어든 만큼, 지역 주민과의 상생과 피로도 조절, 환경 문제 등에 대한 고민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축제 기간 중 금·토·일마다 열린 야간 공연 '안동썸머나이트'도 큰 화제를 모았다. 자이언티, 하하&스컬, 머쉬베놈 등 대중성 있는 라인업이 세워졌고, 마지막 날엔 부슬비 속에서 펼쳐진 피날레 공연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행사 현장을 찾은 대학생 이다현(22) 씨는 "야경과 공연이 어우러져 서울 여름 페스티벌 못지않았다"며 "지방에서도 이런 감성이 있는 줄 몰랐다"고 전했다.
안동시는 "한층 강화된 콘텐츠와 안정적 운영으로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기획과 운영을 통해 명실상부한 여름 대표 물축제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일부 구간은 안내 동선이 부족했다"거나 "차량 통제가 미흡했다"는 목소리도 있어, 내년엔 보다 정교한 운영 전략이 요구된다.
한편, 유사한 물축제 형태는 화천 '토마토축제', 남양주 '두물머리 수상축제' 등에서도 시도된 바 있으며, 지역 고유 자원과 결합한 안동 수페스타는 콘텐츠 다양성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축제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 시도도 다른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이라는 단일 테마를 넘어, 도시와 사람, 역사와 공연이 어우러진 안동 수페스타는 아직 성장 중인 축제다. 해가 거듭될수록 체류형 콘텐츠와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여름 대표 도심 물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내년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