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핏, '레켐비' 모멘텀 탑승 예고…품 속엔 '빅파마 전용 SW' 카드도

김선아 기자 2025. 8. 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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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 규모/디자인=이지혜


알츠하이머병 항체 신약 '레켐비'의 매출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이와 연계된 진단 시장 등 치료 생태계 전반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이에 뉴로핏은 병원을 상대로 하는 AI(인공지능) 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판매뿐 아니라 제약사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방식의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병 항체 신약 '레켐비'의 매출 성장세가 가시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한 약 6300만달러(약 873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의 처방은 34% 늘어났다. 이달 레켐비 피하주사(SC) 제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면 레켐비 제품군의 성장세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알츠하이머병 항체 신약이 진단 기술의 발전 등에 힘입어 수요가 본격적으로 급증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단 평가가 나온다. 2023년 미국에 출시된 레켐비는 진단이 치료로 원활하게 연계되지 않으면서 미국 출시 첫해 목표였던 투약 환자 수 '1만명'을 달성하지 못한 바 있다.

진단 기술 발전과 보급에 속도가 붙으면서 치료제 처방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바이오젠은 "올해 2분기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시장이 약 15%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월간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은 5배 증가했으며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는 거의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은 레켐비와 키순라 등 항체 신약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치료제 처방 전부터 이후 효능과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는 과정까지 뇌 영상 진단이 전반적으로 활용되면서다. 최근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도 급증하고 있으나 아직 한계가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은 83억3000만달러(약 11조5262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그 중 컴퓨터 단층촬영(CT), PET, 자기공명영상(MRI) 등 뇌 영상 진단이 포함된 이미징 기술이 약 41%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뉴로핏은 이 시장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앞세워 진출했다. 지난해 PE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74% 증가하면서 뉴로핏의 AI 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확인됐다. 올해부턴 치매 치료제 처방과 치료효과 및 부작용 모니터링에 사용되는 '뉴로핏 아쿠아 AD'가 전체 매출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뉴로핏 관계자는 "레켐비 매출에 속도가 붙게 되면서 투약 부작용인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분석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4월까지 총 31개 병원에 '뉴로핏 아쿠아 AD' 제품 데모 도입이 진행됐고, 올해 하반기 연구용 데모에서 정식 제품으로의 전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협업도 순항 중이다. '키순라'를 개발한 일라이 릴리와는 PET 영상 분석에 대한 기술 검증을 통해 향후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로슈와는 알츠하이머병뿐 아니라 중추신경계(CNS) 질환과 관련이 있는 다발성 경화증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특히 로슈와는 지난달부터 로슈의 임상시험에서 생성된 뇌 MRI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주고 받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만약 임상시험이 성공해 치료제가 상업화될 경우 이러한 방식의 협업 결과가 동반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단 기대감에서다.

뉴로핏 관계자는 "로슈의 경우 아직 데이터를 공유하고 추가 검증을 하는 단계이고 추후 본격적인 사업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식 중 빅파마가 요구하는 별도 분석 기능을 탑재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개발비와 추가 라이선스 판매 수수료를 발생시키는 방식 또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사의 임상시험 성공을 위해 특별한 분석 기술을 개발 의뢰받게 되면 저희가 보유한 분석 기술들을 활용해 새로운 형식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고, 이를 제약사의 임상 시험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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