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에어컨 실외기 화재… "낡은 전선 갈고, 낙엽 치우세요"

김미루 기자 2025. 8. 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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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소방대원 98명이 투입됐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자 실외기 화재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지역 실외기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옥상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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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오후 3시25분쯤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한 아파트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영상제공=성동소방서.


# 지난달 24일 오후 3시25분쯤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한 아파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현장에는 소방대원 98명이 투입됐다. 한국전력 직원과 도시가스 공급 업체 직원도 현장에 출동했다. 화재는 45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주민 2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실외기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자 실외기 화재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은 냉방기기 화재 위험을 경고하며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지역 실외기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건물 옥상에서 불이 나 약 1시간 만에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안 20여명이 자력 대피했다. 옥상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외기실 내부에 쌓아뒀던 물건이 타면서 더 큰불로 이어진 사고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성동구 금호동 아파트 실외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20여분 만에 화재가 진압됐다. 건물 안 4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다른 물체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많은 양의 연기가 발생했다.

여름철 에어컨 화재 3년간 41% 증가… "전선 한번 더 확인"
지난달 24일 오후 3시25분쯤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한 아파트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제공=성동소방서.

여름철 에어컨 화재는 최근 3년간 41% 증가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화재 발생 건수는 △2022년 273건 △2023년 293건 △2024년 387건이다. 올해는 1월부터 7월까지 총 169건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6월부터 점차 증가해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전선 합선으로 인한 단락, 전력 과부하 등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이 전체 에어컨 화재 10건 중 7건가량(75.4%)을 차지한다.

냉방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전력 수요가 역대 7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최대전력은 85.033GW(기가와트)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5.6% 늘어난 수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3년 이래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통상 8월이 7월보다 전력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월별 평균 최대전력 기록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방청은 냉방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화재 위험을 경고하며 지난달 4일 오전 10시를 기해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소방 관계자는 "여름철 발생하는 화재 중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평균 30%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 증가와 노후 전기설비 과부하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외기 근처에 가연성 물건을 적치해서는 안 되고 낙엽이나 쓰레기도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주기적으로 전선을 확인하고 전선이 낡거나 벗겨졌다면 제조업체를 통해 교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4일 오후 3시25분쯤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한 아파트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제공=성동소방서.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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