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약국에 ‘예방 약봉투’ 등장…마약·노쇼 사기 동시 경고
경찰·약사회·퇴치본부 협업…민생범죄 예방 위한 실천형 캠페인

경북도 내 약국에서 이달부터 조금 특별한 약봉투를 만나게 된다.
단순한 투약 안내를 넘어, 사회적 재난 수준으로 번지고 있는 '마약류 중독'과 '노쇼 사기'를 동시에 막아내기 위한 메시지가 빼곡히 담긴 것이다.
경북경찰청과 경북약사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경북지부가 함께 손잡고 '예방 약봉투' 9만 장을 제작해 도내 1,100여 개 약국을 통해 배포한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생활 밀착형 예방 정책으로 주목받는다. 약봉투 앞면에는 처방 약물의 오·남용 경각심을 일깨우는 문구가, 뒷면에는 노쇼 사기의 대표 수법과 예방법이 담겼다.
특히 예약금 요, 신분 확인 없이 진료 요청 등 실제 피해사례를 반영한 내용은 고령층은 물론 젊은 층까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경북경찰청은 지난해부터 마약류 관련 범죄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데다, 최근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노쇼 사기 역시 경북에서도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범죄가 일상으로 스며드는 시대, 일상에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패'라는 게 이번 협업의 출발점이다.
고영일 경북약사회장은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져온 약사로서, 이제는 안전까지 챙겨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이번 약봉투가 도민들의 범죄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귀옥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경북지부장은 "마약 문제가 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공간에 국한되지 않는 만큼, 약국이라는 일상 공간을 통한 경각심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작은 약봉투가 마약 근절을 향한 사회적 공감대를 키우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부명 경북경찰청장도 "노쇼 사기 등 신종 사기는 평범한 일상을 파괴하는 악질 민생 범죄"라며, "앞으로도 도민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예방 활동과 정책을 통해 민생경제 질서를 확실히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