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해 보였다”…‘가화공주’ 이주화, 딕션·눈빛·몸짓으로 무대 압도

강석봉 기자 2025. 8. 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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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왕의 비극이 한국 전통양식으로 다시 태어났고, 그 중심에 배우 이주화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한국적 시선으로 번안한 연극 ‘리어왕:눈먼자들’에서 이주화는 리어왕의 장녀이자 권력과 상처, 야망이 얽힌 복합적 존재 ‘가화공주’로 분해, 무대를 휘어잡고 있다.

8월 3일부터 10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눈먼자들’은 인간의 집착과 소유욕이 부른 비극을 한국 전통춤과 창을 통해 풀어내는 140분짜리 장대한 서사 무대다.

극 중 가화공주는 리어왕의 첫째 딸로, 아버지를 배신하고 권력을 탐하는 인물이다. 아버지 리어왕의 뺨을 때릴 정도의 악역이다. 그러나 흔한 악역이 아닌 사랑과 배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이중성과 상처를 지닌 인물이다.

이주화는 이러한 복잡한 내면을 단단하고 섬세하게 직조하며, 극중 몰입감의 밀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린다. 특히 또렷한 딕션과 정확한 전달력으로 가화공주의 내면을 관객의 심장에 꽂히듯 전달하고 있다.



한 관객은 “리어왕의 첫째 딸, 이주화는 완벽히 가화공주 역할로 세팅되어 있었다. 온몸으로 하는 연기, 그녀의 눈빛, 손놀림, 몸의 움직임 하나하나, 그리고 목소리의 톤, 굵기와 깊이까지. 하나도 그저 하는 법이 없다.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 그녀가 위대해 보였다”라고 극찬했다.

이주화는 무대 위에서 새로운 얼굴을 꺼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무대는 또 다른 나를 꺼내는 도전”이라는 그의 말처럼, 지난 2023년 1인극 ‘웨딩드레스’로 연기 30주년을 기념했고,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일본 무대까지 진출했다.

이번 ‘눈먼자들’은 그가 홈그라운드로 돌아와 한국적 언어와 정서로 대중과 소통하는 자리이자,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하는 무대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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