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불멸과 필멸의 존재의 만남…연극 ‘렛미인’

생존을 위해 흡혈해야만 하는 ‘쓸쓸하지만 매혹적인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극은 현대인의 고독, 결핍, 상처를 끌어안는 구원의 스토리다. 공존할 수 없는 ‘불멸의 뱀파이어’와 ‘필멸의 인간’이 함께 영원을 꿈꾸며 서로의 삶에 파고드는 강렬함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극은 100년 넘게 우리를 매혹해온 뱀파이어를 현대적 변주로 무대에 펼친다. 미스터리한 사건이 불러오는 극적 긴장감, 휘몰아치는 관계가 빚어낸 감정의 파동, 눈을 뗄 수 없는 압도적 충격의 클라이맥스가 백미. 지난 20년간 소설과 영화, 드라마 등의 다양한 예술적 영감의 된 ‘렛미인’. 본 공연에선 연극만이 선사할 수 있는 고유한 형식미와 독창적 해석이 돋보인다.

연극 ‘렛미인’은 2016년 한국 최초로 레플리카 프로덕션, 즉 원작 프로덕션의 모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공연으로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016년 국내 초연엔 배우 박소담이 오디션을 통해 일라이 역에 발탁되어 화제를 모았다.
9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에서는 일라이 역의 권슬아, 백승연, 오스카 역의 안승균, 천우진이 함께 한다. 일라이 역에는 총 570여 명이, 오스카 역에는 310명이 지원했다고 알려졌다. 각 캐릭터별 요구되는 이미지, 신체 조건, 내적 분위기, 감정 연기 등을 고려해 캐스팅된 권슬아, 백승연, 안승균, 천우진의 연기를 주목해보자.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신시컴퍼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91호(25.08.05) 기사입니다]
Copyright © 시티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