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무슨 죄?" 익산시 '골프 금지령'에 직원들 '와글와글'

김진방 2025. 8. 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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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취미로 골프를 치는 것과 공직 비리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지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비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4일 '전 직원 골프 금지령'을 내린 데 대해 직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익산시는 이 같은 내부 불만에 대해 최근 발생한 공직 비리 사건 모두 골프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비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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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까지 간섭은 과도"…시 "비리 차단 위해 불가피"
익산시청 전경 [익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도대체 취미로 골프를 치는 것과 공직 비리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지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비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4일 '전 직원 골프 금지령'을 내린 데 대해 직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앞서 정 시장은 이날 오전 예정된 휴가를 취소하고 간부회의를 열어 "최근 발생한 공직 비리의 뿌리는 대부분 골프에서 시작됐다"며 "불합리하고 무리한 측면이 있더라도 임기 동안은 골프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회의에서는 '공사를 막론하고 골프를 치다가 걸리면 원스트라이크 아웃 규칙을 적용하겠다', '골프를 치는 직원을 제보하면 승진 시 가점을 주겠다' 등 다소 과도한 당근과 채찍이 동시에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익산시 공무원은 "업체 관계자와 골프를 치는 것을 징계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취미로 골프를 치는 것까지 규제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며 "골프가 사치 스포츠가 아닌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은 시대에 맞지 않는 일차원적인 조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개인적으로 골프를 치지는 않지만, 골프를 쳤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는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부서 내에서도 '그럼 스크린 골프는 괜찮은 것이냐', '연습장을 가도 징계를 받는 것이냐' 등 혼란이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이 같은 내부 불만에 대해 최근 발생한 공직 비리 사건 모두 골프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비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2023년 총리실 암행감사에서 적발된 고위 간부 비리 2건과 최근 발생한 도심 간판 정비사업 금품수수 사건 모두 용역업체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거나 골프를 친 뒤 향응을 접대받는 방식으로 일어났다"면서 "골프가 많이 대중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필드에서 골프를 치기에는 공무원 입장에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비위 사건에 노출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구본권 익산시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비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이를 실현하는 방식에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를 공식적으로 실행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큰 부담과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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