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갯벌을 지켜주세요” 마오리 부족이 왜 이런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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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신공항 건설을 두고 국내 시민·환경단체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뉴질랜드 마오리 부족의 '황아누이 쿠아카 공동체'(The Whanganui Kūaka Collective)가 전북지방환경청에 새만금 수라 갯벌 보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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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신공항 건설을 두고 국내 시민·환경단체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뉴질랜드 마오리 부족의 ‘황아누이 쿠아카 공동체'(The Whanganui Kūaka Collective)가 전북지방환경청에 새만금 수라 갯벌 보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서한 내용을 공개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6월부터 쿠아카 공동체와 새만금신공항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고, 7월 중순께 전북환경청에 서한이 전달됐다. 서한 팩스로 전달됐으며, 오는 7일 공동행동이 서면으로도 전달할 계획이다. 공동행동은 뉴질랜드 마오리 부족의 한 공동체가 전북환경청에 서한을 보낸 사실뿐 아니라 이유도 뜻깊다고 했다.
공동체 이름에 들어가는 쿠아카(Kūaka)는 철새인 ‘큰뒷부리도요’의 마오리 이름으로, 마오리 부족 문화에서는 그들이 이 새를 따라 뉴질랜드에 왔다고 여길 만큼 큰 의미를 지닌다. 큰뒷부리도요는 매년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알래스카까지 1만7천여㎞를 이동하는 세계 최장 거리 철새다.
이들은 여정 중 단 한 차례 쉬면서 체중을 회복한 뒤 북극으로 향하는데, 그 중간 기착지가 새만금 갯벌이다. 그러나 새만금 방조제 건설로 주요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개체 수는 급격히 줄었다. 2006년 이전 4175개체가 관찰됐지만, 최근에는 274개체로 94%나 줄었다.

이런 상황을 접한 쿠아카 공동체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공동행동은 설명했다. 공동체는 서한에서 “쿠아카는 인류의 역사 이전부터 멀리 떨어진 장소와 사람들을 연결해 온 존재”라면서 “쿠아카의 서식지를 훼손하는 결정은 곧 마오리 문화유산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를 따라 연결된 모든 공동체가 쿠아카의 서식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신중하고 적극적인 조처를 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수라 갯벌의 경우도 쿠아카 서식지와 생태적 삶의 방식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당국이 현명하고 신중한 결정을 내려주시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들 공동체가 새만금과 관련해 활동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1년부터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과 갯벌 보존을 (지속해서-삭제) 촉구해왔다. 같은 해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환경과 예술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최병수 작가와 함께 마오리 장승과 솟대를 제작해 새만금 해창갯벌에 세우는 국제 연대 활동도 진행했다.
공동행동은 “새만금을 두고 24년 전 과거에 이어 현재도 연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신공항 예정부지인 수라갯벌은 지구 전체, 모든 세대 전체에 속한 곳”이라면서 “필요도 없는 공항 건설로 밀어버릴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공동체에서 보낸 서한은 갯벌이 모두의 것이며 모두를 길러내고 있음을 절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7일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1차 보완서가 전북지방환경청에 접수됐다. 환경청은 전문기관 검토의견들을 받아 환경영향평가가 여전히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면 2차 보완을 요구하거나 협의의견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의견은 사업을 진행하는 의미이고, 부동의는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최종 결정이 전북환경청에 달린 셈이다. 공동행동은 오는 7일 전북환경청 앞에서 새만금신공항 부동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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