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경문화예술원, 광복 80주년 맞아 다큐 ‘해녀 양씨’ 상영

김찬우 기자 2025. 8. 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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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양의헌의 일생, 오는 16일 오후 2시 남원읍 남선사

1960년대 흑백필름에 담긴 미완의 재일 조선인 다큐멘터리를 2000년대 일본인 감독이 완성한 다큐멘터리 '해녀 양씨'가 서귀포시 남원읍 남선사 연경문화예술원(의귀로 177)에서 상영된다.

연경문화예술원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양윤모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마을영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영화는 일제강점기 제주4.3과 분단, 통일을 향한 여정의 급물살 속에서 밝고 강하게 살아온 제주해녀 '양의헌' 할머니의 일상이 담긴 다큐멘터리 '해녀 양씨'다.

일제강점기부터 물질로 가족을 부양한 양의헌(1916년생) 해녀는 제주4.3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해녀로 일하며 오사카에 정착한 인물이다. 해녀 양씨는 조총련 활동에 전념한 재일조선인 남편 대신 물질과 바느질로 가족을 부양했다.

조선통신사 연구가인 재야사학자 신기수는 1966년부터 2년간 양 해녀의 일상을 기록했으며, 미완성인 해당 필름에는 당시 40대 후반의 양 해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녀로 대마도를 비롯해 일본 각지에서 일하는 모습과 아들 셋을 북한에 보내는 모습까지 나타난다. 당시 양 해녀는 남편이 조총련계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북한에 보냈다. 나머지 아들과 딸들은 일본과 한국에서 살고 있다.

미완의 필름을 본 하라무라 마사키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기 위해 신기수로부터 영화제작 일체를 넘겨받고 38년이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차별과 빈곤 속 남편 사업을 돕고 일곱 자녀를 키워낸 양 해녀를 또다시 카메라에 담았다.

마사키 감독은 40여년 전 재일 카메라맨의 시선으로 담아낸 양씨 가족과 제3자인 자신이 찍은 영상과 편집을 통해 영화를 완성해냈다. 영화에는 53년 만에 고향 제주를 방문하는 양씨 모습과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떠난 북한 여행기도 담겼다. 

이 영화는 2006년 9월 해녀박물관 개관 기념으로 상영한 바 있으며, 지난 2022년 8월 남선사 연경문화예술원에서 일본 사쿠라영화사에 저작권료를 지불, 특별상영한 적도 있다. 

이어 연경문화예술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녀 양씨' 상영회를 다시 갖는다. 상영회를 가질 수 있었던 건 재일제주인 2세인 이봉우 씨 덕분이다. 이씨는 영화제작자이자 배급사 시네콰논 전 대표로 한국의 영화를 일본에 배급하는 데 노력한 인물이다. 

그는 '해녀 양씨' 블루레이 디스크를 일본 사쿠라영화사로부터 직접 구입하며 조건부 저작권 양해를 얻어 제주에 있는 사찰 남선사 연경문화예술원에 기증했다. 이에 연경문화예술원에서는 언제든 저작권 문제없이 무료 상영할 수 있게 됐다. 

양윤모 영화평론가는 영화 해설을 통해 제주4.3, 남한과 북한, 일본 등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무국적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폭넓게 나눌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064-764-3005)로 문의하면 된다. 

남선사 도정 행운 스님은 "마을 해녀회, 청년회, 부녀회, 학교, 학생, 교육계, 시민사회댠체 등 요청이 있으면 30석 규모로 언제든지 무료 상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