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 걸려 발버둥치던 새끼 남방큰돌고래, 결국 제주 바다서 폐사

제주 바다에서 낚싯줄에 걸린 채 유영하던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결국 폐사했다.
4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해수욕장에 새끼 남방큰돌고래 사체가 떠밀려 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발견된 사체는 지난달 26일 종달리 해상에서 발견됐던 낚싯줄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와 같은 개체로 추정된다.
발견 당시 돌고래의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에 한쪽에는 낚싯줄이 걸려 있었고, 꼬리 뒤로는 찌 용도로 추정된 파란색 폐어구가 걸려있었다.
백사장으로 떠밀려 온 새끼 돌고래는 고수온에 의해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 죽은 개체는 길이 115cm로, 남방큰돌고래가 태어날 때 105cm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사망원인을 추정하기 조심스럽지만, 어미 돌고래 무리를 따라가려던 새끼 돌고래 뒤에 걸린 폐어구가 유영에 상당한 부담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수중 돌부리에 걸려 갇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낚싯줄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는 구조를 위해 이름까지 공모하며 관심을 유도하고, 구조를 위한 회의까지 거쳤지만, 손길이 닿기도 전에 바다의 별로 사라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며 "사망 개체에서 수거한 낚싯줄은 원인 분석 및 경각심을 위한 교육자료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지난해 폐어구에 걸린 후 구조에 실패한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사례와 유사하다. 지난 5월 이후 자취를 감춘 종달이 역시 폐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들어 발견된 새끼 돌고래 사체만 5마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