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규, 향년 54세 별세… '극한직업'·'스토브리그'·'카지노' 그가 남긴 흔적들

배우 송영규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송영규가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송영규는 지난 4일 오전, 경기 용인의 타운하우스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며,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대중과 동료들은 충격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70년 4월 18일생인 송영규는 서울예술대학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긴 시간 무대에서 내공을 다져왔다. 서울시립뮤지컬단 배우로 활동했으며, 세명대학교 연기예술학과 특임교수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한 그는, 연극과 방송, 영화계를 오가며 묵직한 존재감을 남긴 진짜 배우였다.

영화계에서 송영규는 2019년 천만 영화 '극한직업'의 최반장 역으로 대중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코믹과 진중함을 오가는 연기로 '신스틸러'라는 별칭을 얻었고, 이후에도 '야구소녀'(2020), '강릉'(2021), '공기살인'(2022), '행복의 나라'(2024) 등 굵직한 작품에 참여하며 스크린에서 빛을 냈다.

드라마 속 그는 SBS '스토브리그' 오사훈 단장, 넷플릭스 '수리남' 박종수 국정원장, 디즈니+ '카지노' 최칠구, 넷플릭스 '하이에나', tvN '구미호뎐', SBS '펜트하우스'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선 굵은 캐릭터부터 능청스러운 인물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또 그는 현재 방송하고 있는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에서 대형 교회 목사 윤세훈 역으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는 럭비고 감독 김민중 역으로 출연 중이다. 더불어 오는 9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무대에도 올라 대중과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송영규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되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해당 사실이 최근 보도되며 논란이 일었고, 일부 작품에서는 하차가 결정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그는 전 소속사와도 계약이 종료된 상태에서 홀로 활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관련 경위를 파악 중이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용인 다보스병원 장례식장 특 1호실에 마련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인을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