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조연, 기부는 주연… “학업의 꿈을 접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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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돈이 없어 학업의 꿈을 접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 아팠습니다. 비록 주연은 아니지만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배우로서, 학교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 사회의 미래 세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합니다."
생계를 위해 대학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한 단역 배우가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려는 대학생을 위해 3년간 모은 적금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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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어 학업포기 가슴 아파
어릴적 고학시절도 떠올라
3년 모은 적금 대학에 전달
가족의 든든한 응원 큰 힘”

수원=박성훈 기자
“요즘도 돈이 없어 학업의 꿈을 접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 아팠습니다. 비록 주연은 아니지만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배우로서, 학교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 사회의 미래 세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합니다.”
생계를 위해 대학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한 단역 배우가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려는 대학생을 위해 3년간 모은 적금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주대에서 근무하는 경비업체 소속 서병덕(61) 씨가 그 주인공.
4일 아주대 등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달 15일 아주대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등록금을 못 내는 학생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아주동행 장학기금’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서 씨는 영화 ‘청년경찰’ ‘신의 한 수’ ‘골든슬럼버’ 등 10여 편의 영화와 ‘사랑의 온도’(SBS), ‘호텔 델루나’(tvN) 등 드라마에 출연해온 무명의 단역 배우다. 대학 졸업 후 20여 년간 공무원으로 일하다 40대 후반에야 연기를 시작한 탓에 극 중 비중은 적지만 판사나 대기업 임원, 경찰 간부 등 단역을 주로 맡으며 ‘고위직 전문 배우’로 얼굴을 알려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제작 편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자 다른 일거리가 필요해졌다. 이에 지난 2020년 경비업체인 ㈜휴먼그린플러스에 입사, 6년째 아주대에서 보안대원으로 근무 중이다.

서 씨가 기부를 결심한 계기는 3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본부 입구에서 근무하던 중 한 재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며 업무를 처리할 사무실 위치를 문의해온 것이다. 대화를 나누던 과정에서 갑자기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자퇴할 수밖에 없게 된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그 학생을 만나고 나의 고학(苦學)시절 생각이 떠올랐다”며 “중학교 때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으면서 친척 집에 살면서 어렵게 공부했다”고 말했다.
마침 아주대에 ‘SOS장학’이라는 긴급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부를 결심한 그는 급여의 일부를 떼어 꼬박 3년을 적금해 1000만 원을 모았다. 서 씨가 기부를 결심한 데에는 가족의 응원도 한몫했다. 그는 “공무원인 아내가 가장 큰 힘이 됐다”면서 “처음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 ‘잘한 일’이라며 누구보다 응원해줬고, 자녀들도 크게 환영해준 덕분에 흔쾌히 기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경비 업무로 바쁘지만, 틈틈이 배우로서의 커리어도 쌓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KBS 드라마 ‘여왕의 집’에 회사 임원 역할로 몇 차례 출연했다. 서 씨는 “여전히 불러주는 방송사가 있고, 꾸준히 일할 수 있는 학교가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학생을 돕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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