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면 벌금형”… 트럼프 이민자 단속에 갈곳 잃은 中 이민자들

김송이 기자 2025. 8. 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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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기 중국 정부의 팬데믹 정책 등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던 중국 이민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로 인해 많은 중국 이민자들이 지금껏 상상도 못했던 질문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에 머물러야 할지, 아니면 떠나야 할지"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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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기 6만명 美 이주
ICE 단속 후 SNS서 두려움 커져
“中 복귀 후 징역 살 수도 있어"

코로나19 시기 중국 정부의 팬데믹 정책 등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던 중국 이민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갈수록 강화되면서 미국에 머무르기 어려워졌지만, 그렇다고 본국으로 돌아가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펄럭이는 미국 국기와 중국 국기 / AFP=연합뉴스

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로 인해 많은 중국 이민자들이 지금껏 상상도 못했던 질문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에 머물러야 할지, 아니면 떠나야 할지”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국 이민자들이 엄격한 검열, 심해지는 정치적 탄압, 또는 도시 전체를 최소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간 폐쇄했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피해 중국을 떠났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2023년 1월 코로나19 국경 통제를 해제한 이후 6만3000명 이상이 허가 없이 미 남부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들은 베네수엘라, 아이티, 에콰도르에 이어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이민자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 이민자들의 신변이 위협 받고 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샌프란시스코,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에서 강력한 이민 단속을 실시하고, 불법적 통로로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을 본국으로 추방했다.

2023년 초, 미 남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 LA에 정착한 한리화(46) 씨는 ICE 단속 이후 기존에 하던 아마존 배송 일을 그만두고 아파트에 숨어 지내고 있다. 한 씨는 “모두가 너무 두려워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추방에 대한 중국인들의 두려움은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두드러진다. NYT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에서는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누가 돌아갔나” 등의 질문이 화두로 떠올랐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중국을 떠날 방법을 고민하던 이들은, 이제 중국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국계 이민 변호사 황샤오셩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하루 체포 목표를 3000명으로 제시하며 상황이 가혹해졌다”면서 “일부 중국 이민자들은 캐나다나 다른 국가들, 혹은 중국으로 돌아가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으로 돌아가더라도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점이다. 불법적인 경로로 중국을 탈출한 이민자들은 본국에 돌아갈 경우 벌금형은 물론, 최대 징역형까지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3년 미국으로 건너온 쉬펑씨는 자신의 친구 두 명이 최근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그는 미국에 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의 두 친구는 중국 복귀 후 모두 1000위안 규모의 벌금을 물었고, 한 친구는 여권까지 압수당한 상태다.

이민 변호사 천촨촨 씨는 “실제로 중국으로 돌아간 의뢰인은 극소수이며, 돌아간 사람들 역시 귀국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며 “미국에 무단 입국한 중국인은 기소될 수 있고, 의뢰인 중 한 명은 지난해 말 중국으로 강제 송환된 뒤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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