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4명 희생 다시 없도록”…부산시, TF 가동해 AI 돌봄·노후 아파트 전수조사 등 화재 예방 총력

이승륜 기자 2025. 8. 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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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기장군 화재로 아동 4명 사망…콘센트 과열, 스프링클러 미설치 확인
부산시, 행정부시장 단장 ‘재난약자 화재 예방 TF’ 구성…14개 부서 참여
AI 기반 24시간 돌봄 체계 신설…야간·주말 보육 공백 해소 나서
3000여 노후 공동주택 전수조사·합동점검…8월 말까지 집중 추진
취약계층에 멀티탭·감지기·방화문 보급…임대아파트엔 간이스프링클러 시범 설치
복지시설 스프링클러 연차 설치…퇴직 전문가 중심 ‘화재예방 기동단’도 운영
지난달 13일 낮 불이 난 부산 북구 만덕동 아파트 밖에서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고 있다. 이 사고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숨졌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가 잇따른 노후 아파트 화재로 아동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재난약자 보호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24시간 아이돌봄 강화와 노후 공동주택 전수조사, 안전용품 보급 등 촘촘한 화재예방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진구와 기장군에서 발생한 노후 아파트 화재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재난약자 화재 예방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종합 대책을 수립해 시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24일 부산진구 개금우드빌, 지난달 2일 기장군 씨엘늘채움 아파트 화재를 비롯해, 같은 달 13일 북구 상록한신휴플러스 아파트에서도 사망 2명, 중상 1명의 화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긴급 대응에 나섰다. 개금우드빌과 씨엘늘채움 화재의 원인은 각각 콘센트 과열 및 에어컨 콘센트 과부하로 추정되며, 모두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노후 아파트였다.

시는 사고 직후 행정부시장 주재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아파트 현장에 대한 화재안전 컨설팅을 진행했다. 소방재난본부는 개금우드빌과 씨엘늘채움 단지를 대상으로 48건의 컨설팅과 146건의 현지 시정을 실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화재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TF를 지난달 18일 정식 발족했다. TF에는 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3개 반 14개 부서와 기관이 참여하며, 월 1회 정례회의를 통해 종합대책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부산에서 발생한 노후 아파트 화재 개요. 부산시청 제공

TF가 추진하는 주요 대책은 ▲24시간 아이돌봄 지원 강화 ▲노후 공동주택 전수조사 및 화재안전 점검 ▲아동 및 시민 대상 소방안전교육 ▲화재 예방 홍보 ▲재난약자 대상 안전용품 보급 ▲사회복지시설 안전대책 등 6개 분야다.

우선, 시는 부산진구와 기장군에서 발생한 두 사고 모두 가정 내 부모의 아이 돌봄 공백 때 발생한 것을 감안, 365일 24시간 돌봄이 가능한 ‘아동돌봄 AI통합 콜센터’를 내년까지 구축한다. 특히 야간 긴급돌봄서비스에 필요한 아이돌보미 수당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영유아 대상 주말·공휴일 돌봄이 가능한 ‘부산형 365 열린시간제 어린이집’은 이달 1일부터 10곳으로 확대되며, 내년부터는 야간연장 어린이집과 시간제 보육기관도 각각 10곳 이상 추가 운영된다. 초등생과 청소년을 위한 야간 돌봄기관도 올해 26곳에서 2026년까지 58곳으로 늘린다.

노후 아파트에 대한 안전 점검도 병행된다. 시는 스프링클러 미설치 공동주택 3004개 단지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전수조사를 완료하고, 소방재난본부와 구·군, 전기안전공사,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화재안전 점검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미 781개 단지에 대한 점검이 완료됐다.

화재 예방 교육도 확대된다. 시는 개금우드빌 등 노후 아파트 인접 초등학교 252곳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208곳은 이미 방학 전 교육을 마쳤다. 2학기 개학에 맞춰 나머지 44곳도 교육을 완료할 예정이다. 동시에, 화재 우려가 있는 42개 아파트 단지에서는 입주민 중심의 소방훈련도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재난약자에게는 실질적인 안전용품도 지원된다. 올해 5000세대, 내년 1만2000세대 등 총 1만7000세대에 전기안전 멀티탭과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보급된다. 특히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노후 주택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세대가 우선 지원 대상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노후 아파트 30세대를 대상으로 방화문 설치 시범사업도 시작되며, 부산도시공사는 관할 임대아파트 전 세대에 소화기를 지급하고, 간이스프링클러 시범 설치도 추진 중이다.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안전조치도 강화된다.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된 사회복지관 34곳에는 연차적 예산을 통해 설치가 추진되며, 어린이집·요양병원 등은 연 1회 이상 화재 대피훈련과 전기·가스 점검을 실시한다. 퇴직 소방·전기·가스 전문가들로 구성된 ‘화재예방 안전기동단’도 내년부터 운영해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등 재난약자 이용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화재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이번 대책의 빈틈없는 추진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화재로부터 안전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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