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플레이션’ 현실화…가공식품·외식업계 후폭풍 [푸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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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설탕값이 하락하는 국제 가격과 반대로 계속 오르고 있다.
가공식품의 주원료인 설탕 가격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슈가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도 심화하고 있다.
4일 유엔식량농업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설탕 가격 지수는 올해 2월 118.5포인트를 찍은 후 꾸준히 하락해 6월 103.7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은 식품·외식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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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반 비용 고려하면 인상 압력 여전
당분간 식품·외식 물가 오름세 지속
![서울 한 대형마트에 설탕이 진열돼 있다.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ned/20250804101805536aiov.jpg)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국내 설탕값이 하락하는 국제 가격과 반대로 계속 오르고 있다. 가공식품의 주원료인 설탕 가격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슈가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도 심화하고 있다.
4일 유엔식량농업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설탕 가격 지수는 올해 2월 118.5포인트를 찍은 후 꾸준히 하락해 6월 103.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125.7)보다 5.7% 낮다.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이 늘면서 공급이 개선됐다.
설탕 원료인 원당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 원당을 전량 수입해 설탕으로 가공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뉴욕국제거래소에서 9월물 원당 가격은 1파운드당 16.35달러(약 2만2740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점을 찍었던 10월 22.36달러(약 3만1100원)보다 26.8%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 설탕값은 치솟았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설탕은 지난 6월 146.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5월에는 148.1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3년 9월부터 22개월째 1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청정원 유기농 황설탕(454g)의 전국 평균 가격은 1년 전 4080원에서 5091원으로 24.7% 올랐다. 같은 기간 삼양사 큐원 흑설탕(1㎏)도 2175원에서 2965원으로 36.3% 뛰었다. CJ제일제당 백설 하얀설탕(1㎏)은 2593원으로 전년(2529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17.4% 비싸다.
업계는 인건비·임대료·전기요금·물류비 등 제반 비용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 압력이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식품사 관계자는 “원당을 매입할 때와 실제 수입되는 시기 사이 3~6개월의 시간차가 있다”며 “원가 부담에 각종 제반비용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자제품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ned/20250804102553454jxyd.jpg)
설탕 가격은 식품·외식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실제 지난 6월 대통령 선거까지 약 6개월간 가격 인상을 발표한 식품·외식 기업은 60곳이 넘는다. 6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6%. 3.1% 오른 124.5, 124.7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2%)보다 가파른 상승률이다.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도 진행형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3일부터 아이스티 용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300원 올렸다. 베이커리 33종도 300원 인상했다. 사조대림은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맛살·후랑크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원재료 가운데 설탕의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슈가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설탕 산업구조가 가격 경쟁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빵 산업 시장 분석 및 주요 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3사가 원당 가공 산업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 구조다. 또 가공된 정제당을 수입할 때는 30% 관세를 해당 국가가 한국에 내지만, 원당은 3%만 적용된다. 해외에서 가공된 저가 설탕을 들여오기 어렵다는 의미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시장에 자본이 더 풀리면서 당분간 고물가가 유지될 수 있는 요인이 생겼다”며 “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규모의 경제와 과점 구조를 들여다보고 원재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관세 조정 등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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