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20년·OTT 10년, 한국 드라마 로맨스 지고 스릴러 떴다

이민경 기자 2025. 8. 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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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한국 드라마에 정통 로맨스와 로맨틱코미디 장르는 줄어들고 스릴러·판타지 작품이 빈번해진 느낌이 들었다면, 사실이다.

종합편성채널(종편) 도입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확산이 한국 드라마 장르 다양화의 본격적인 계기가 됐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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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학보 최신 호 개제 논문
2010년·2016년 장르 다양화 전환점
공개 당시 넷플릭스 시리즈 세계 1위에 오른 ‘더 글로리’의 두 주인공 ‘여정’(이도현·왼쪽)과 ‘동은’(송혜교). 넷플릭스 제공

언제부턴가 한국 드라마에 정통 로맨스와 로맨틱코미디 장르는 줄어들고 스릴러·판타지 작품이 빈번해진 느낌이 들었다면, 사실이다. 종합편성채널(종편) 도입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확산이 한국 드라마 장르 다양화의 본격적인 계기가 됐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발간된 한국방송학보 최신 호에 실린 논문 ‘한국 드라마의 장르 전략 변화 분석: 방송사 유형별 집중도와 복합장르 경향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최근 20년 새 한국 드라마는 종편이 도입된 2010년대 초와 OTT가 확산하기 시작한 2016년을 두 전환점으로 큰 장르적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와 ‘로맨스’ 장르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던 한국 드라마는 종편 도입 이전인 2005~2009년에는 전체의 31.1%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0~2015년 종편 도입과 함께 26.2%로 줄었고, 2016~2023년 OTT 확산 시기에는 18.1%로 줄어들었다.

로맨스 장르가 빠진 자리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시대극,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채웠다. 해당 장르의 작품은 종편·OTT 도입 이전에는 각각 0.5~1.3% 정도 비중밖에 없었으나 2016년 이후엔 3~6%대로 커졌다. 특히 미스터리와 범죄 장르는 2005~2009년 각각 0.9%였던 것이 종편 도입기에 각각 3.1%, 4%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논문은 종편 도입이 방송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키며 장르와 콘텐츠 다양성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종편은 스릴러와 미스터리 등 새로운 장르를 도입하며 지상파와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분석했다. 또 OTT 플랫폼은 드라마 소비에서 시·공간적 제약을 자유롭게 만들었고, 이는 다양한 장르에 대한 접근성과 소비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부연했다.

시장집중도를 평가하는 허핀달-허쉬만 지수(HHI·0에 가까울수록 다양하고 1만에 가까울수록 집중)도 2005~2009년(2853.37)에서 2016~2023년(2267.45)으로 해가 갈수록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한국 드라마의 장르 다양성을 입증했다.

한편, 이 논문은 제1저자 김연정 씨의 고려대 석사학위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같은 대학 이헌율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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