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휴가 떠난 ‘워커홀릭’ 李대통령…‘저도’서도 푹 못쉬나
휴가 중에도 한미회담·호우 등 현안 고심할듯
국힘 “물폭탄 예고 알고도 휴가…대통령 맞나”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경남 거제 저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공식 휴가 기간은 이날부터 8일까지다. 역대 대통령들도 주로 7월 말이나 8월 초 여름휴가를 갔다. 앞서 대통령실은 “2일부터 경남 거제 저도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가다듬고, 독서와 영화 감상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며 “휴가 기간에도 민생 등 주요 국정 현안을 계속 챙긴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이어진 조기 대선까지 연이은 강행군을 소화했다. 취임 후에도 밤낮없는 일정을 이어가며 ‘워커홀릭’ 대통령이라 불린 바 있다. 최근엔 미국과의 관세협상 현지 보고를 받느라 수면조차 제대로 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고위공직자 워크숍에서는 “이빨이 흔들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휴가 이후 이 대통령을 기다리는 현안들이 엄중해 여름휴가를 재충전의 시간으로만 보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첫 한·미 정상회담이 예고돼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주 안에” 이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은 이르면 8월 둘째 주, 늦어도 8월 말에는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인 폭우에 국가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로서 역할도 이어간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밤부터 전국적으로 또다시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다”며 “아직 지난달 발생한 폭우 피해가 복구되지 못한 곳들도 많아서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는 ‘선조치 후보고’의 원칙하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 행정에 나서주기 바란다”며 “저 또한 응급상황 발생 시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화상회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호우 상황을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광복절 특별사면, 첫 광복절과 취임식 격인 ‘국민임명식’의 메시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선출된 만큼 여당과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한 구상도 휴가지에서 할 것으로 보인다.

청남대와 함께 청와대가 직접 관리했으나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 청산 차원에서 저도의 대통령 별장 지정을 해제했고 거제시로 환원됐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시 별장으로 지정하면서 해군이 관리하게 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저도의 완전한 반환과 개방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2019년 9월부터 1년간 당시 산책로와 해변 등의 시범 개방이 이뤄지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취임 첫해 저도를 찾아 해변 모래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귀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국에 폭우가 예고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대규모 재난 예고에도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다면 국민은 대통령 통치 리더십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인식할 것”이라며 “지금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영화감상이 아니라 상황실 전광판이며, 있어야 할 곳은 바닷가가 아니라 재난대책본부”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일부 지자체와 중앙부처는 재해대책상황실을 가동하며 대비에 나섰지만 저지대 주민들과 이미 수마를 겪었던 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아랑곳없이 여름휴가를 떠난다고 한다.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대통령이 ‘물폭탄 예고’를 알고도 휴가를 떠나는 모습, 과연 대한민국 최고 지도자가 맞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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