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수지인데” ‘게스’ 백인女 모델에 패션계 분개…정체 봤더니

김유진 2025. 8. 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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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모델이 실제 사람을 대신해 패션 잡지 광고에 등장하면서 패션계와 소비자들 사이에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게스(GUESS)가 AI로 만든 모델을 보그(VOGUE) 광고에 등장시킨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실제 모델들이 다양성과 대표성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온 현실을 감안할 때, 존재하지 않는 AI 모델이 대형 브랜드 광고에 등장한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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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지 보그에 실린 게스 브랜드의 AI 모델 화보. [세라핀 발로라(Seraphinne Vallora)]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인공지능(AI) 모델이 실제 사람을 대신해 패션 잡지 광고에 등장하면서 패션계와 소비자들 사이에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게스(GUESS)가 AI로 만든 모델을 보그(VOGUE) 광고에 등장시킨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최근 보그에 실린 게스 광고에는 금발의 백인 여성 모델이 줄무늬 원피스에 가방을 들고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얼핏 보면 일반적인 화보처럼 보이지만, 광고 하단의 작은 글씨에는 해당 인물이 AI 생성 모델임을 알리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SNS에서는 “가짜 인간이 진짜 모델을 대체한 셈”이라며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실제 모델들이 다양성과 대표성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온 현실을 감안할 때, 존재하지 않는 AI 모델이 대형 브랜드 광고에 등장한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소비자들은 “보그와 게스를 함께 불매하자”는 의견을 공유하기도 했다.

패션지 보그에 실린 게스 브랜드의 AI 모델 화보. [세라핀 발로라(Seraphinne Vallora)]

광고를 제작한 AI 마케팅 회사 ‘세라핀 발로라(Seraphinne Vallora)’는 이번 논란이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공동 창립자 안드레아 페트레스쿠는 “실제 모델의 포즈와 옷 핏을 참고해 AI 이미지를 만든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실제 모델을 고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광고 하단에 AI 생성 이미지임을 명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보그 측은 해당 광고가 자사 편집 콘텐츠가 아니라 브랜드 광고라는 점을 강조했다. 잡지 편집 기사에는 AI 모델이 등장한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보그 싱가포르가 AI 아바타를 표지에 활용한 전례를 지적하며, AI 이미지 활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게스 국내 모델로 활동 중인 배수지. [게스 코리아]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지 ‘모델을 대체한 것’에 그치지 않고,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패션 생태계 전반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AI 모델들이 대부분 백인 중심의 미적 기준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패션계가 오랜 시간 쌓아온 ‘미(美)의 다양성’에 역행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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