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 “임신 엔딩 예정됐던 것 아냐, 안재욱에 많은 점 배워”(독수리 5형제)[EN:인터뷰①]

이하나 2025. 8. 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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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BM컴퍼니
사진=KBS 2TV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안재욱, 엄지원 /사진=뉴스엔DB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엄지원이 꽉 닫힌 해피엔딩 속에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8월 3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극본 구현숙/ 연출 최상열, 이진아)(이하 ‘독수리 5형제’)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의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가 빚어내는 잘 익은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엄지원은 결혼 10일 만에 남편을 잃은 뒤 독수리술도가를 이끌게 되는 마광숙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끌었다. 연기 호평 속에 작품을 마친 엄지원은 “가을부터 시작해서 폭염 때 끝났다. 거의 1년을 함께 했는데 많은 분의 사랑을 받으면서 끝나게 돼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KBS 2TV 일요 아침드라마 ‘결혼이야기’ 이후 22년 만에 KBS 작품에 출연한 엄지원은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어떤 방송국을 두고 선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 작품이 좋아서 출연했지만, 그래도 KBS는 주말드라마라는 공식 같은 게 있지 않나. KBS 주말드라마를 하게 돼서 책임감을 가지고 했다. KBS 주말드라마가 다시 한번 국민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잘 해보고 싶다는 목표는 있었다”라며 “식당에 갔을 때 이모님들, 사장님들이 다 너무 좋아해 주시니까 그때 작품이 잘 됐구나 실감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극 중 호탕한 성격인 광숙과 엄지원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엄지원은 “내가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 중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 광숙만큼 오지랖이 넓거나 사람을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니어서 캐릭터한테 기가 뺏기는 순간도 있었다”라면서도 “광숙이는 워낙 대가족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는 예전에 KBS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을 좋아했다. 그런 대가족을 그리워한 사람들에게 광숙이 가진 오지랖으로 인해 형성된 대안 가족이 그런 향수를 채워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광숙의 오지랖이 실제 자신의 성격과는 가장 다른 부분이라고 꼽은 엄지원은 시청자들에게 광숙의 오지랖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도록 표현하는데 고심했다. 엄지원은 “처음에 대본 8개를 받았을 때, 10일 만에 남편이 죽고, 갑자기 술도가를 맡게 되는 것들이 공감이 안 가거나 자칫 위험할 수도 있지만, 사랑스럽게 잘 풀어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그림이 그려질 때 작품을 선택한다. 그런 그림이 잘 그려졌던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결혼 10일 만에 남편을 잃은 설정에 대해 이해가 잘 됐다는 엄지원은 “진심으로 슬퍼하고, 진심으로 형제들과 남고 싶어하는 감정으로 연기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그런 감정이 잘 닿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온전히 그 감정에 대해서 다 느끼고 다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다. 잘 전달이 닿았기 때문에 초반에 좋은 반응으로 시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다만 연기는 연기일뿐 실제 선택은 광숙과 달랐다. 엄지원은 “같은 상황이면 인사를 하고 헤어지지 않았을까. 너무 슬프지만 ‘종종 연락하고 헤어져요’ 하지 않았을까”라고 반응했다.

‘독수리 5형제’는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4회를 연장해 총 54회로 종영했다. 엄지원은 “연장 제안이 있었다는 건 배우로서 감사한 일이다.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연장이 되는 거니까. 한편으로는 체력도 체력인데 4회가 연장되면서 약간의 밀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같은 밀도로 아름답게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마무리해야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라고 말했다.

긴 호흡의 작품인 만큼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는 순간도 있었다. 4회 연장이 엄지원에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엄지원은 “그렇다고 중도하차 할 수는 없지 않나(웃음). 이미 긴 작품이라는 걸 알고 각오를 하고 들어간 거니까.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좋은 연기로 마무리하는 게 배우로서 당연한 일이기도 하니까. 끝까지 같은 에너지로 작품을 잘 마무리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라며 “그래서 이 작품하면서 거의 1년간 사람들을 잘 못 만났던 것 같다. 누구를 만날 시간에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니까”라고 털어놨다.

극 중 광숙은 사별 후 만난 한동석(안재욱 분)과의 러브라인 끝에 결혼, 쌍둥이 출산으로 이어지는 결말을 맞았다. 이 작품은 사랑보다는 가족 이야기라고 강조한 엄지원은 “광숙이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가족을 이루고 그 가족이 다시 (또 다른) 가족이 된 것 같다. 동석과의 연애가 많이 다뤄졌다는 느낌은 사실 받지 못했다. 다만 많은 분이 동석, 광숙 커플을 사랑해 주신 건 알고 있다. 그런 점이 참 좋았다”라고 답했다.

임신 결말까지 예상했냐고 묻자 엄지원은 “향후 흐름이나 큰 틀은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그때는 열린 결말이었다. 초반에 받았던 이야기는 연애를 했다가 둘 중 한 사람이 어디를 떠났다가, 다시 와서 만나는 내용이었다. 이야기가 유기적이니까 계속 변한 것 같다. 연장 이야기가 있을 때는 결혼으로 끝낼지, 결혼 후로 끝낼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작가님이 쌍둥이로 이야기를 쓰셨다. 처음부터 예견된 결말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상대역인 안재욱에게도 많은 힘을 얻었다. 엄지원은 “중후반부터는 동석과 광숙의 이야기가 중요해서, 나와 비슷한 무게로 작품을 바라봐주는 파트너였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했고 많이 힘이 됐다”라며 “선배님이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배운 것도 많다. 덕분에 우리 커플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 같다”라고 공을 안재욱에게 돌렸다.

무엇보다 엄지원은 작품을 시청한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엄지원은 “시청자 분들 덕분에 이 작품을 지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광숙이가 응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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