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무더위에 배우는 선비의 피서법

2025. 8. 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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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한 이슬 한 방울, 풀잎에 맺혀 떨어진다.

소중한 우리 유산을 신세계의 안목으로 소개하는 공간은 전시와 관련한 체험프로그램까지 진행해 세계 속 한국을 알리는 주요 무대이기도 하다.

빼어난 경승에서 시문을 낭송하고, 술과 음식을 나누며 한 때를 보내는 일련의 활동으로, 넓은 의미에서 '와유'의 일환이다.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의 와유는 집에서 명승이나 옛터 등을 그린 그림을 보며 즐기는 활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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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 <여름이 깃든 자리>展, ~9월 16일

청초한 이슬 한 방울, 풀잎에 맺혀 떨어진다. 솨-솨- 대숲을 흔드는 바람, 무더위를 씻는 무념무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선비들의 피서법이 이렇게 우아하다니, 무더운 여름 탓하기만 했는데 배울 것이 많다.

한창균 작가의 대나무로 만든 우물 벤치(사진=정상미)

지난 4월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에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개관했다. 소중한 우리 유산을 신세계의 안목으로 소개하는 공간은 전시와 관련한 체험프로그램까지 진행해 세계 속 한국을 알리는 주요 무대이기도 하다.

여름 소재로 엮은 선비들의 자리(사진=정상미)

<여름이 깃든 자리>를 관람하기 전, 이 단어들을 숙지하면 전시가 더욱 즐거울 것이다. ‘계회’, 풍류를 즐기는 선비들의 모임을 일컫는다. 빼어난 경승에서 시문을 낭송하고, 술과 음식을 나누며 한 때를 보내는 일련의 활동으로, 넓은 의미에서 ‘와유’의 일환이다.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의 와유는 집에서 명승이나 옛터 등을 그린 그림을 보며 즐기는 활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자연 속 선비들의 모습을 담은 '독서당 계회도' (사진=정상미)

<여름이 깃든 자리>는 옛 선조들이 함께 여름을 즐기던 모임, 계회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대나무, 한지, 완초 등 자연 속 재료를 소재로 한 다양한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대나무 공예가 한창균 작가는 대나무 올을 정성스럽게 엮어 만든 대형 우물 벤치를, 한지 예술가 이종국 작가는 잠자리 날개처럼 투명함을 머금은 나뭇잎 부채를, 완초 공예가 허성자 작가는 여름 속 싱그러움을 담은 완초함을 선보였다.

글과 그림을 창작하고, 차와 술을 음미하는 데, 즉 풍류하는 데 쓰이는 것들(사진=정상미)

전통 기술과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작품들은 실용적이면서도 우아한 멋을 풍겨, 조선시대 계회의 한때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작품과 함께 소개하는 <독서당계회도,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해주팔경도,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등 사료에서는 선조들이 자연을 어떻게 대하고, 교감했는지 잘 드러난다.

여름 소풍에 필수인 공예품, 대나무 도시락(사진=정상미)

자연 속 하나의 풍경으로 사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여름 한날에서 진정한 풍류, 휴식이 무엇인지 음미한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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