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 인사이드] 콜마 경영권 분쟁 ‘주총 개최’ 경쟁… 핵심인 ‘주식반환 소송’은 거물 변호사 대결
아버지 윤동한 회장은 대법관 후보 올랐던 판사 출신 심준보 변호사가 대리
이 기사는 2025년 8월 4일 오전 5시30분 조선비즈 RM리포트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세계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업계 3위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아버지·딸과 아들 간에 진행되고 있다. 최근 양측은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사람을 임원으로 넣으려고 서로 경쟁하는 것이다. 아들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법원에서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받으면서 먼저 1승을 거둔 상태다. 그러자 아버지인 윤동한 회장과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도 임시 주총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
콜마 경영권 분쟁의 본류는 따로 있다. 아들에게 아버지가 “지난 2018년 증여한 주식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법원장 출신인 대형 로펌 변호사와 대법관 후보에 올랐다가 단독 개업한 변호사가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가족이지만 서로 한 치도 양보할 수 없게 된 싸움에 거물 변호사들이 가담해 흥미진진하다”는 말이 나온다.

◇ 아버지가 2018년 넘겨준 주식이 경영권 분쟁 발단 돼
콜마그룹은 1990년 윤동한 회장이 설립했다. 윤 회장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보유하던 콜마홀딩스 지분 28.18%를 아들과 딸, 사위에게 증여했다. 이때 윤 회장은 아들이 지주회사를 맡아 화장품, 의약품 사업을 총괄하고 딸이 건강기능식품을 담당하는 후계 구도를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지분 구조였다. 콜마홀딩스는 윤 부회장이 지분 31.75%를, 윤 대표와 남편이 10.62%를 보유하고 있어 대표와 최대주주가 일치한다. 그런데 콜마비앤에이치는 콜마홀딩스가 지분 44.63%를 가지고 있다. 윤 대표가 이끌고 있지만 윤 부회장의 콜마홀딩스 산하에 있는 것이다.
남매는 콜마비앤에이치 실적이 악화되면서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이런 갈등이 표출된 것은 지난 5월 9일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는 사실이 회사 공시를 통해 드러나면서다. 현재 이사회는 윤 회장과 윤 대표,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기획본부장(CFO), 그리고 사외이사 3명 6인 체제다.

◇ ‘임시 주주총회 소집’ 법정 다툼에서 아들이 먼저 1승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은 지난달 25일 윤 부회장이 신청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받아들였다. 윤 부회장은 앞서 동생 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에 임시 주총을 열어 자신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라고 요구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콜마비앤에이치는 오는 9월 26일까지 임시 주총을 열어야 한다.
콜마 경영권 분쟁은 남매간 소송과 부자간 소송 두 갈래로 진행되는데, 남매간 소송에선 일단 오빠가 우위를 점한 것이다. 이 사건에서 윤 부회장을 대리한 것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경영권 분쟁 전문 전세영(34기)·오명석(36기) 변호사 등이다. 이들은 심문에서 상법상 3% 이상 지분율을 보유한 주주가 주총 소집을 요구하면 이사회는 지체없이 소집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조항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승 전까지 윤 부회장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다소 불리해보였다. 일단 아버지가 여동생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또 윤 회장이 낸 ‘주식 처분 금지’ 가처분도 법원이 받아들였다. 윤 회장은 아들을 상대로 2018년 물려준 주식을 돌려달라는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주식 처분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도 냈는데 지난 6월 법원이 인용했다.
다만 상황이 윤 부회장 쪽으로 완전히 기운 것은 아니다. 윤 회장이 지난달 29일 대전지법에 맞불 성격의 임시 주총 허가 신청을 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자신과 딸을 포함한 10인을 이사회에 새로 합류시키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은 법원 출신 변호사로 구성된 법무법인 해광에 소송 대리를 맡겼다.
◇ ‘父子 주식 반환 소송’ 엘리트 판사 출신 거물 변호사 맞대결
윤 부회장은 콜마 경영권 분쟁의 ‘본류’라고 평가받는 주식 반환 청구 소송 대리인에 광장을 선임했다. 광장에선 올해 초 합류한 강영수(19기)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강 변호사는 대법원 양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사법연수원 수석교수, 서울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내다 2021년 인천지법원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윤 회장 측 법률 대리인에는 심준보(20기)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심 변호사는 법원에서 지난 3월 퇴직했다. 법원에서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기획총괄심의관, 사법정책실장 등 요직을 거쳤고 지난 정부에서 대법관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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