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은 빠르게, 압박은 강하게...與 정청래號, 국힘 맞서 '거친 독주' 예고

김도현 기자 2025. 8. 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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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02. photo@newsis.com /사진=고승민


정청래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전까지 검찰·언론·사법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사과 없인 국민의힘을 협치의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정국 경색이 우려된다. 대선 승리로 '거부권(재의요구권)의 늪'에서 자유로워진 민주당이 압도적인 의석수를 무기로 국회에서 일방독주를 펼칠지 주목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61.74%의 득표율로 새 당 대표에 선출됐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잔여 임기 1년을 이어받게 된다. 이 대통령이 선례를 남긴 만큼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도 높아 최대 3년간 '정청래 체제'가 이어질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정 대표는 전날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3대 개혁TF(태스크포스) 구성을 예고하며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개혁TF·언론개혁TF·사법개혁TF 등을 설치해 추석 전까지 3대 개혁을 완수하겠단 것이다. 특히 당 대표 선거 공약으로 삼았던 '추석 연휴 전까지 검찰청 폐지'를 또다시 거론하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정 대표는 수락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사법·언론개혁을 추석 연휴 전까지 마치라는 것이 지상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게 돼 있다. 그 저항은 제가 온몸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지도부의 여당은 국민의힘을 상대로도 강공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투표 종료 전 정견 발표에서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박찬대·김민석 등을 실제로 죽이려던 세력과 협치가 가능하겠나. 내란 척결이 먼저"라고 했고, 당선 직후엔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다. (국민의힘과) 여야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 당선 직후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선을 축하함과 동시에 걱정이 앞선다. 정 대표의 목표가 협치보다 여당 독주와 입법 독재에 있어 보인다"고 우려를 표한 뒤 "정쟁이 아닌 국민통합과 민생 해결을 위한 정책 마련에 당력을 집중한다면 국민의힘도 민생·국익을 위한 조건 없는 협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논평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가 날 선 발언을 쏟아내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추가 논평을 통해 " 야당을 악마화하는 정 대표의 공격적 인식에 국민적 우려가 매우 크다"며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당원보다 국민을 위한 통 큰 정치를 펼쳐나가길 기대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정 대표 취임 이전부터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주요 쟁점 법안의 처리를 예고했다. 이에 야당이 되면서 거부권에 기댈 수조차 없게 된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통한 저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선 직후 주요 쟁점 법안 처리를 미뤘던 여당과 상법 개정안 합의 처리로 화답했던 야당의 관계도 정 대표의 등장과 함께 대치와 충돌을 반복하는 이전과 같은 여야 관계로 되돌아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정 대표에 대한) 걱정을 담아 여러 논평을 냈는데 국민의힘 내부부터 신경 썼으면 좋겠다"며 "국민들은 하루빨리 내란이 종식되고 탄핵의 강을 건너 쇄신하고 혁신하는 야당의 모습을 원하지만 야당은 '윤어게인 정당'으로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인사들이 당 대표 유력 후보로 대두되고 있고 최고위원 출마자들도 부정선거·불법계엄 등을 옹호했던 분들이 많아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당 혁신위원회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12·3 비상게엄 등에 대한) 사과와 반성부터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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