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배추 대신 ‘알배기배추’ 소비시장 확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름배추 소비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강원 고랭지지역을 중심으로 통배추 대신 알배기배추(쌈배추) 형태로 출하하는 농가가 늘면서다.
곽종훈 동화청과 이사는 "이상고온이 매년 심화하는 등 여름배추 재배환경이 계속 안 좋아지니 통배추만 재배하던 농가들도 일부 면적은 알배기배추로 돌리는 등 최근 알배기배추 시장이 확실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배 리스크 적고 수익 안정돼
겉절이 담가 먹는 소비자 늘어
소비지 수요 맞물려 출하 증가

여름배추 소비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강원 고랭지지역을 중심으로 통배추 대신 알배기배추(쌈배추) 형태로 출하하는 농가가 늘면서다. 기후위기에 따른 산지 여건과 식습관 변화에 따른 수요 증대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7월29일 찾은 강원 평창의 한 밭. 얼핏 배추밭처럼 보이는 곳에선 출하 작업이 한창이었다. 자세히 보니 알배기배추밭. 작업자들은 ‘노랑알배기 쌈배추’라 적힌 8㎏ 상자에 수확한 알배기배추를 차곡차곡 담았다.
평창 진부농협 관계자 A씨는 “최근 심화하는 기후위기로 여름배추 재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약제와 관수 비용 등 생산비가 가중되는 데 비해 여름배추 경락값은 등락폭이 커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보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산지에 따르면 알배기배추는 특정 품종을 재배하는 것을 비롯해 재배법·상품화를 달리하는 사례를 폭넓게 아우른다. 기존 통배추를 밀식재배해 크기를 억제하거나 배춧잎을 쌈용으로 하나하나 따내 ‘찹찹이’ 형태로 상품화한 것도 알배기배추 범주에 들어간다. 쌈배추라고도 일컫는 이유다.
알배기배추 출하 확대는 기후변화와 농가의 수익 추구 경향이 맞물린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A씨는 “농가들에 물어보면 알배기배추가 통배추보다는 수급·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성(리스크)이 적고 수익이 좋은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통배추만 재배하던 평창군 대관령면이나 강원 홍천군 내면 등에서도 최근 알배기배추 종자가 많이 풀린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평창 대관령농협 관계자 B씨는 “배추는 잎끝이 조금만 마르거나 물러도 아예 수확을 못하는데 알배기배추는 겉잎을 떼어내고 조그맣게라도 출하 작업을 할 수 있다”며 “대관령 일대에서는 4∼5년 전부터 연간 10%씩 알배기배추 재배면적이 늘어 이제는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김치 소비트렌드 변화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B씨는 “1·2인 가구 확대나 고령화로 손이 많이 가는 김장 대신 간편하게 겉절이를 담가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알배기배추 시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서울 가락시장 반입량에서도 확인됐다.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동화청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해당 법인에 들어온 알배기배추는 7322t이다. 2021년(6450t)과 견줘 13.5% 늘었다.
곽종훈 동화청과 이사는 “이상고온이 매년 심화하는 등 여름배추 재배환경이 계속 안 좋아지니 통배추만 재배하던 농가들도 일부 면적은 알배기배추로 돌리는 등 최근 알배기배추 시장이 확실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 한국청과 경매사는 “통배추는 겉잎을 제거하는 등 소비자가 추가로 손질해야 할 부분이 있고, 쓰레기도 발생하는 데 비해 알배기배추는 손질이 간편해 소비자 선호도가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