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지역 가뭄에 ‘허덕’…농작물 작황 비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원 영동의 일부 지역이 가뭄 경계 단계 상태에 돌입했다.
불과 보름 전 폭우가 전국을 휩쓸어 곳곳에 수해가 발생한 데 비해 영동지역은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상수도가 설치되지 않은 삼척시 노곡면 여삼리 등 일부 마을은 지하수를 식수로 쓰고 있는데, 7월초 가뭄에 따른 지하수 수위 저하로 식수 공급이 끊겨 농협에서 생수를 긴급 지원한 사례도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확량 크게 줄고 품질 떨어져
저수지 ‘바닥’…정식기 가뭄에 농민 ‘속앓이’

강원 영동의 일부 지역이 가뭄 경계 단계 상태에 돌입했다. 불과 보름 전 폭우가 전국을 휩쓸어 곳곳에 수해가 발생한 데 비해 영동지역은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심각한 곳은 강원 삼척·강릉·양양 등지다. 비가 오지 않아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는 김옥순씨(66)는 “가뭄으로 수확량이 줄었고, 그나마 딴 옥수수도 알이 여물지 않아 딱딱하다”며 “직거래 고객에게 최대한 좋은 걸로 골라서 보냈는데도 항의 전화와 환불이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일부 농가는 밭을 갈아엎기도 했다. 같은 시기에 한쪽에서는 수해로, 다른 한쪽에서는 가뭄으로 농사를 포기하는 일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옥수수 재배농가 이명우씨(72·궁촌리)는 “6월부터 수확을 시작했는데 가뭄이 심해 제대로 자란 게 거의 없어 얼마 수확도 못하고 다 갈아엎었다”며 “그러고 나서 7월 중순께 들깨를 심었지만 물이 없어 그대로 말라버렸다”고 말했다.
벼 재배농가들도 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대호 북강릉농협 지도계장은 “예년 같으면 벼가 한창 물을 먹은 후 논에서 물을 떼야 할 시기인데, 오랜 가뭄 탓에 벼가 자라지 못해 농가들이 물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벼 이삭조차 제대로 맺지 못해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 농협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이맘때 큰비가 한두번은 내렸을 텐데 올여름처럼 소나기 한번 내리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며 “심각한 가뭄으로 농작물의 품질 저하와 수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했다.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강릉에 생활·농업 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는 1일 기준 저수율이 30.5%로, 평년 대비 45.4% 수준이었다. 삼척의 미로저수지는 같은 날 기준 38.4%, 양양 현남저수지는 30.0%였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 부족 우려까지 나온다. 실제로 상수도가 설치되지 않은 삼척시 노곡면 여삼리 등 일부 마을은 지하수를 식수로 쓰고 있는데, 7월초 가뭄에 따른 지하수 수위 저하로 식수 공급이 끊겨 농협에서 생수를 긴급 지원한 사례도 있었다.
지역에서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이후 농사에도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이 지역에선 8월 배추·들깨 등 밭작물 아주심기(정식)가 이어지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정식이 어려울뿐더러 정식을 한다 해도 뿌리가 제대로 활착하지 못하는 등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재석 양양 하조대농협 조합장은 “정식기는 작물 생육 중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 지금처럼 가뭄이 이어지면 작황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