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기부금으로 유기견 안락사 ‘0’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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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가 최근 고향사랑기부금(고향기부금)을 재원으로 유기견 입양센터를 설립했다.
고두환 공감만세 대표는 "일본 진세키고원정은 소멸 위기에 있는 농촌 지자체로서 폐가나 폐건물을 활용해 유기견을 위한 대규모 입양센터를 조성, 많은 고향납세 모금을 이끌었다"면서 "우리 농촌 지자체에서도 동구와 진세키고원정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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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기부로 5개월간 4억 확보
모금·운영 민간과 협업 ‘눈길’


광주광역시 동구가 최근 고향사랑기부금(고향기부금)을 재원으로 유기견 입양센터를 설립했다. 기부금 모금부터 센터 운영까지 민간 주체의 역량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동구는 7월30일 유기견 입양센터 ‘피스멍멍’의 개소식을 열었다. 포화 상태인 광주시립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을 데려와 임시 보호하는 공간으로, 이날은 여섯마리의 유기견이 입주해 있었다.
피스멍멍은 유기견에게 새 주인을 찾아줘 안락사를 막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동구 관계자는 “센터 설립 후 1년 안에 동구에서 버려진 유기견의 안락사 제로(0)를, 3년 안엔 광주 전체 안락사 제로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목표 달성을 위해 고향기부금을 활용했는데, 특히 모금 과정에서부터 민간과 협업하며 주목받았다. 동구는 지난해 7월 이 사업을 위한 지정기부(특정 사업에만 쓰는 조건으로 모금하는 방식) 모금함을 열어 지난해말까지 약 5개월간 3억9000만원을 모금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때 국내 지방자치단체로선 처음으로 민간 플랫폼을 활용한 모금을 병행했다. 이를 통해서만 3억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거뒀다.
동구는 사업 운영 역시 전문 민간단체인 피스윈즈코리아에 맡겼다. 동구의 이번 사업은 일본 히로시마현 진세키고원정(町)의 ‘히로시마 유기견 안락사 제로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이 지역에서 유기견 구조·입양 활동을 하는 게 피스윈즈코리아의 자매단체인 피스윈즈재팬이다. 국제구호단체 피스윈즈재팬은 2014년 이후 이 지역의 유기견 2300마리를 구조해 재활·입양시키며 안락사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피스멍멍에선 피스윈즈코리아가 유기견의 입양 전 돌봄, 건강 검진, 예비 견주를 대상으로 한 반려 교육 등을 도맡는다. 시설 건립에 든 비용도 일부 자부담한 걸로 알려졌다.
피스멍멍은 전국 최초로 고향기부금이 활용된 유기견 입양센터인 만큼, 다른 지자체에도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전남 곡성, 경남 하동 등이 유기견 구조·입양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 계획까진 나오지 않은 상태다. 고두환 공감만세 대표는 “일본 진세키고원정은 소멸 위기에 있는 농촌 지자체로서 폐가나 폐건물을 활용해 유기견을 위한 대규모 입양센터를 조성, 많은 고향납세 모금을 이끌었다”면서 “우리 농촌 지자체에서도 동구와 진세키고원정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동구 사례가 민관 협업의 성과라는 점에 특히 주목한다. 정법모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부교수는 “고향기부제는 지역민이 직접 발굴한 지역의 문제를 국민 기부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로서, 지자체가 모금 주체이긴 하지만 민간의 역할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민간의 창의성·전문성이 활용된 기금사업이 많아지고 성공 사례가 늘어나면 고향기부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는 선순환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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