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지구... "바다 지키는 게 기후 위기 멈출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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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년 만의 기록적 폭염에서 바다를 지키는 게 기후 위기를 멈출 열쇠입니다."
김원성 해양환경공단 안전경영본부장은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 공단 사무실에서 본보와 만나 해양환경 보전이 극한 폭염 등 이상 기후에 대응할 최우선 과제임을 연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16년 만인 올해 2월 공단에 합류해 안전·인사·재무 등 조직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직원들은 전국 12개 항만에 배치된 공단 소유의 70여 척 선박에서 해양 부유 쓰레기 수거와 해양 오염 사고 등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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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염생식물 복원 사업 주력 "탄소 흡수력 커"
바다 노동자 폭염 취약 "체감 38도 땐 작업 중단"
"해양 쓰레기 수거에 무인기 활용도 적극 검토"

"117년 만의 기록적 폭염에서 바다를 지키는 게 기후 위기를 멈출 열쇠입니다."
김원성 해양환경공단 안전경영본부장은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 공단 사무실에서 본보와 만나 해양환경 보전이 극한 폭염 등 이상 기후에 대응할 최우선 과제임을 연신 강조했다.
부산 영도 출신인 김 본부장은 경찰대(15기)를 졸업한 뒤 육지 관할 경찰로 근무하다 바다를 향한 애정이 커지며 해양경찰로 전직했다.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환경공단(이하 공단)과는 2009년 해경 정보과 재직 시절 울산 예선노조 파업 사태 당시 협력하며 인연을 맺었다. 김 본부장은 16년 만인 올해 2월 공단에 합류해 안전·인사·재무 등 조직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바다에서 시작"

김 본부장이 밝힌 공단의 최우선 목표는 온실가스를 감축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을 줄이는 것이다. 7월 한 달간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총 15일에 달했다. 지난 53년간 7월 평균 폭염일수(3.4일)의 4배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23일로 117년 만에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기후 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공단은 탄소중립(순 배출량 '제로')을 핵심 경영 지표로 삼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최근 갯벌에 해홍나물, 퉁퉁마디, 칠면초 등 염생식물을 심어 갯벌의 탄소 흡수력을 높이는 갯벌 복원 및 갯벌 식생(식물 집단) 복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염생식물은 바닷가 등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김 본부장은 "염생식물은 육지식물보다 50~100배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공단은 전남 순천·신안, 충남 보령 등 8곳에서 갯벌 복원, 경기 화성과 충남 서산, 제주 서귀포 등 5곳에서 갯벌 식생 복원 등 총 13곳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다 지키는 노동자 폭염 취약... 안전 챙겨야"

공단 노동자들은 바다 위 폭염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다. 직원들은 전국 12개 항만에 배치된 공단 소유의 70여 척 선박에서 해양 부유 쓰레기 수거와 해양 오염 사고 등에 대응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50도에 육박할 정도로 열기에 취약하다.
김 본부장은 부임 뒤 전국 지사를 돌며 꼼꼼히 안전점검을 했고, 특히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면 야외 작업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 가보니 숨이 턱턱 막히고 철판 위로 열기가 치솟았다"며 "긴급한 작업이라면 감독관 승인 아래 제한적으로 진행하도록 당부했다"고 했다. 노동자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면서 공단에선 최근 5년간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공단은 노동자 안전을 보다 강화하려고 방제와 순찰 업무에 무인기(드론)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장비를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정부가 소방관과 헬기 조종사의 안전을 위해 산불 진화용으로 적재량 30㎏급 드론 도입을 검토하는 걸로 아는데, 공단 업무에도 활용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드론에 양식장과 해양 쓰레기를 구분하는 기능을 탑재해 드론이 해양 쓰레기를 자율 수거하는 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이다. 김 본부장은 "배로 다니는 해양 쓰레기 수거 작업은 위험하고 (수거 범위에도) 한계가 있다. 드론을 쓰면 직원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노동자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단 직원들은 서로를 '바다를 깨끗하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른다"며 "바다를 살리는 게 사람을 살리는 길이라고 보고 해양환경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유정 기자 yj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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