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별들의 통화가 별들을 회수하다
이종근 시인 2025. 8. 4. 02:29

그쪽은 장맛비 내리고 이쪽은 열대야 시작할 무렵,
사단(師團)의 사단(私斷)이 사단(事端)을 불러왔네.
사단장 계급장은 별 둘, 그저 영혼 없이 번쩍이다가
별 셋의 사령관과 별 넷을 거친 국방부 장관과
별 다섯 개 군 통수권자한테만 치우쳤네.
대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단의 어리석은 사단,
일개 부하의 안위만큼은
출세의 걸림돌인 듯 아예 뵈질 않네.
비스듬히 잘린(斜斷) 해병대 짧은 머리칼에
음모의 사탄으로 둔갑한 삼정검에
비겁 비열 비정이 잔뜩 꼈네.
아첨 아부 아양 떠는 졸장부의 기질은
대대로 타고난 듯
사단(師團)의 사단(私斷)이 사단(事端)을 불러왔네.
사탄으로 둔갑한 삼정검에 치를 떠는 이 순간,
호미는커녕 가래로도 막지 못할 청문에서 죄다 까발려진
격노의 결재와 외압의 음모를 일사불란하게 회수했네.
그쪽의 장맛비와 이쪽의 열대야가 한데 뒤엉켜 7월 여름이 꼬였네.
/이종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