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서 고객 집 앞까지 적정 온도 유지… 1도라도 벗어나면 폐기
한낮 최고기온이 38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찾아오자 신선 식품에 힘을 주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보관과 배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위는 계속되지만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집과 여행지에서 먹을 신선 식품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컬리 ‘풀 콜드체인’ 가동
지난달 17일 방문한 컬리 평택 물류센터에 들어오는 모든 냉탑차에는 자동 온도 기록기가 장착돼 있었다. 이 기기는 산지에서 물류센터로 오는 동안 10분 단위로 트럭 짐칸 온도를 기록한다. 김지훈 컬리 물류센터운영본부장은 “냉방 시스템이 고장나 적정 온도에서 1도라도 벗어나면 배송 식품을 가차 없이 전량 폐기한다”며 “요즘 같은 폭염에는 더욱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물류센터는 세 장소로 나뉜다. 초콜릿 등 더우면 안 되는 과자류·화장품 등을 보관하기 위해 25도를 유지하는 공간, 만두·치킨 등 가공 냉동식품을 두는 영하 30도의 냉동 창고, 그리고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신선 식품 공간이다. 영상 3도를 유지하는 신선 식품 공간은 트럭에서 내린 식품이 검품과 포장을 위해 잠시 거쳐 가는 곳이다. 잠시라도 적정 온도에 두지 않으면 식품이 상할 수도 있어 검품도 영상 3도를 유지하며 한다. 참외, 아보카도 등 일부 과일은 AI(인공지능) 검품기를 활용하고 있었다. 검품을 마친 식품은 두 번 선별해 상자에 담는다. 마지막으로 냉탑차로 전국 각지 소비자의 문 앞까지 배송한다.
컬리는 산지부터 고객 집 앞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시스템을 ‘풀 콜드체인(full cold-chain)’이라고 부른다. 컬리 관계자는 “폭우와 폭염이 반복돼도 식품 관련 VOC(고객의 소리) 접수 건수는 다른 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쿠팡은 드라이아이스 직접 생산
폭염과 폭우 등 급변하는 날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보관, 배송에 심혈을 기울이는 곳은 컬리만이 아니다. 쿠팡은 매년 폭염이 찾아오는 7~8월을 버티기 위해 2021년부터 드라이아이스를 직접 생산 중이다. 매년 늘어나는 배송 건수에 냉매제 수급이 어려워지자 자회사 쿠팡 CPLB가 수행했던 드라이아이스 생산을 직접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올해 무더위 기간 드라이아이스 등 박스 속 냉매제를 10~20%가량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이전보다 보랭성은 높이되 무게는 비슷한 새로운 보랭 백을 4년 만에 바꿨다. 이 보랭 백은 일부 지역에서 시범 사용 중이다.
SSG닷컴은 종전 이마트의 신선 식품 보관 기술에다 자유로운 교환·환불 제도를 더했다. 소비자가 신선 식품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조건 없이 100% 교환·환불해 주는 신선 보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신선 식품 새벽 배송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여러 업체가 절대 강자가 되기 위해 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려면 급변하는 날씨 속에서도 약속대로 문제없이 상품을 제 시간에 배송하는 게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롯데마트도 신선 식품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라며 “조그마한 실수에도 뒤처질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부분에 목숨을 거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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