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국제기구' 트럼프에 허리띠 조르는 유엔… "예산 20% 삭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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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내년 예산을 현재 대비 80% 수준으로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80주년을 맞아 운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명분이지만, 실제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금 삭감 위협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매년 부담하는 분담금은 유엔의 전체 예산 가운데 22%를 차지하는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20% 삭감' 목표가 공교롭게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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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22%' 美 분담금 중단 대비 가능성도

유엔이 내년 예산을 현재 대비 80% 수준으로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80주년을 맞아 운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명분이지만, 실제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금 삭감 위협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내년도 지출을 20% 삭감하는 식의 유엔 구조 개편안인 '유엔 80'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개편안이 실제 시행될 경우 현재 37억 달러(약 5조1,400억 원) 규모인 유엔 연간 예산은 29억 달러(약 4조 원) 수준까지 줄어들게 된다. 직원 수도 지금보다 3,000여명 감축될 예정이다.
명칭만을 두고봤을 때 '유엔 80'은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이한 구조 개편안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수치만 놓고 본다면 미국 측 분담금이 전면 삭감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방책일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매년 부담하는 분담금은 유엔의 전체 예산 가운데 22%를 차지하는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20% 삭감' 목표가 공교롭게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국제기구 탈퇴 행보를 이어왔다. 취임 직후인 1월 20일에는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했고, 이후로도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파리기후협정 △유네스코(UNESCO)등 다양한 기구와 조약의 참여·지원 중단을 결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이 회원국이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나 협약·조약 등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지 확인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해당 명령에 따른 검토 기간이 임박하고 있어 향후 미국이 탈퇴를 결정할 국제기구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기구 탈퇴 결정이 미국의 국익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의 브렛 셰퍼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유엔의 핵 감시기구나 세계식량계획 활동은 미국의 이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유엔이 하는 일 중에서는 지원을 더 늘려야 하는 것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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