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야당 해산'하겠다는 새 여당 대표의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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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주권주의'를 내건 정청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선출됐다.
전례 없이 호전적인 여당 대표의 등장에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정 대표는 당선 직후 "지금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사실상 야당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여당 대표가 굳이 앞장서서 여론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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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주권주의’를 내건 정청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선출됐다.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167석 거대 여당의 첫 사령탑을 맡았다. 하지만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당선 일성에서 내란 척결과 국민의힘 해산을 언급하며 대결구도를 부각시켰다. 반면 협치와 공존의 메시지는 빠졌다. 야당과의 의례적인 대화 제의조차 없었다. 오로지 자신을 뽑아준 당원만 바라보며 돌격대를 자처했다. 전례 없이 호전적인 여당 대표의 등장에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정 대표는 당선 직후 “지금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사실상 야당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명령을 따를 뿐이고 당원이 가라는 대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녕 민심이 갈등과 분열을 원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의문이다. 특히 정 대표는 국회 본회의 의결로 위헌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한 당사자다. 민주당의 압도적 과반 의석이면 못할 것도 없다. 국민의힘이 “야당 말살 시도”라고 반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미 다수 유권자는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이후 불법계엄의 책임을 묻는 특검 수사가 한창이다. 여당 대표가 굳이 앞장서서 여론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 정치공세로 지리멸렬한 야당을 더 자극하고 뭉개봐야 극성 지지층의 환호만 남을 뿐이다. 민생과 경제, 외교와 안보가 모두 심각한 복합 위기상황과 동떨어진 한가한 행태다. 심지어 갑질 의혹과 거짓말 논란으로 지탄받은 강선우 의원을 재차 감쌌다.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는 정 대표의 다짐은 국민 눈높이를 무시하고 맞서겠다는 오만으로 비친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공존과 통합의 가치 위에 소통과 대화를 복원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여야 대표단과 만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정 대표도 앞서 출마선언에서 “이재명이 정청래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며 대통령과 한 몸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협치를 외치는데 여당 대표가 협박을 늘어놓아서야 되겠나.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 당원보다 위에 있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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